李지사 “코로나 확산 전방위적
확진자 27%는 경로 불명 상황”
연말연시 외출 자제 거듭 당부
종교계·요양시설 협조 구하고
취약계층 지원할 대책도 약속

성탄절 연휴와 새해 연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인한 코로나 바이러스 지역 감염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이철우<사진> 경북도지사는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시행을 앞두고 최대한 5인 이상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협조를 구하는 도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지사는 23일 “연말연시 각종 모임과 집회를 취소하고 지난 2∼3월 대유행을 극복해 낸 칩거의 지혜를 발휘해 가능한 모든 것을 집에서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 지사는 또한 종교계에 대해 “서로 만나거나 모이지 않고도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을 비대면으로 나누며 건강을 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전국에서 매일 1천여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으며, 경북에서도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3차 대유행은 수도권 확진자 접촉에 따른 산발적 지역감염으로 시작됐지만, 확진자의 27%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을 만큼 경북도내에 바이러스가 폭넓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사회복지시설과 요양시설에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1차 대유행 때 동일 집단 격리 경험을 활용해 출입 제한, 방역 강화 등 감염원 원천 차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지난 2∼3월 대유행은 신천지, 요양시설 등 집단감염으로 20대와 고령층에 집중됐으나 이번 3차 대유행은 지역감염, 가족 간 감염 양상을 띠며 미성년자가 64명 확진되는 등 모든 세대에 걸쳐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에 따라 “현재 하루 평균 1천700건의 검체 검사를 해 확진자 조기 발견에 주력하고 있다”며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충분히 확보하고 환자 이송과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특별방역 대책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에 발생하는 피해를 지원할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자체 지원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 경북도는 감염병 전담병원 197병상을 확보하고 이 가운데 136병상을 사용하면서 61병상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연말까지 123병상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인문정신연수원(안동)과 현대자동차인재개발원(경주)에 총 388실이 준비돼 현재 259실이 사용되고 있고 129실이 준비되어 있으며, 도 자체적으로 생활치료센터 추가 개소를 준비중이다.

이 지사는 마지막으로“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실시되는 11일간 대한민국의 기적을 경북에서부터 만들어 가자”고 간곡히 호소했다. 특히 도내 23개 시군은 사회복지시설 및 요양시설에 대해 더욱 강화된 방역을 실시하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줄 것을 주문했다.

경북에서는 23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명 추가돼 누적확진자는 2천119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을 기록했다. 확진자는 청송 9명, 구미 6명, 경주 4명, 안동 3명, 김천 2명, 성주 1명 등이다. 경북에서는 최근 1주일간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에 따른 확진자가 223명 나왔고, 1주간 일일 평균 31.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에는 24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 자정까지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시행된다. 성탄절 및 연말·연시 5인 이상의 식당 이용 등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호미곶 등 주요 관광명소, 스키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 국공립공원 등이 폐쇄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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