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서 ‘고병원성 AI’… 반경 3㎞ 가금류 살처분
정읍 이어 두 번째 발생에 고강도 방역 비상대책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 지역이었던 경북도의 AI 차단 방어선이 무너졌다. 2일 경북도와 상주시에 따르면 전날 의사환축(의심되는 병든 가축)으로 신고된 상주시 공성면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최종 확진됐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육용 오리 농장에 이어 두 번째다. 고병원성 AI 확진은 도내에서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발생농장 산란계 18만8천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이어 해당 농장이 최종 확진됨에 따라 반경 3㎞ 내 3개 농장의 25만1천마리와 발생농장 소유주가 사육하고 있는 사벌면의 메추리 농장 18만마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지역 모든 가금농장은 7일간 이동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는 8만7천마리 규모의 가금농장 1곳이 있다. 또 반경 500m∼3㎞ 농장 6곳에 41만8천마리, 3∼10㎞ 농장 25곳에 154만9천마리를 키운다.

경북도는 주변 농장에 대해 정밀예찰과 역학조사를 하고 상주 인접 시·군에 방역초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 확진에 경북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부단체장 긴급 영상회의를 열고 시·군의 방역상황을 점검하는 등 강도 높은 차단방역을 주문했다.

영상회의에서 도내 소규모 농가를 선제로 예방적 도태하고, 밀집사육단지 관리강화, 발생지역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 설치, 역학 관련 농가 방역강화, 철새도래지 소독 등 강화된 방역대책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방역은 광범위하게 선제로 추진하고 더는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상주 확진 농장에서는 지난달 27일 106마리, 28일 250마리, 30일 262마리, 12월 1일 320마리가 폐사했다. 산란계가 폐사하고 산란율 및 사료섭취 감소 증상을 보여 간이검사한 결과 지난 1일 AI 양성 판정이 나왔고, 정밀검사에서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방역 당국은 경북과 충남·충북·세종 지역에 의심 신고가 들어온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가금농장과 축산 시설, 축산 차량 등에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했다. 강원 지역에는 1일 오후 9시부터 24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이 내렸다.

발령 대상은 가금농장, 축산시설(도축장·사료 공장 등), 축산 차량이다.

/곽인규기자·손병현기자

    곽인규기자·손병현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