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지사 “코로나 위기, 기회 전환”
침체된 관광산업 육성에 큰 의욕
캠핑인구 급증 큰 흐름과 맞지만
아직은 해결 시급한 문제 수두룩
제도·시설개선 발빠르게 나서야

최근 이철우 도지사가 경상북도를 차박과 캠핑의 대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올바른 캠핑 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의 노력이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천 주차장이 캠핑 족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차박 캠핑’의 관광산업화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무분별한 차박 캠핑에 따른 쓰레기 무단투기 등 환경오염 및 불법주차 등 교통무질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캠핑촌 조성을 통한 편의시설 설치 등 양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 간 이동제한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고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자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 레저가 각광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전국 캠핑카 등록 수는 2만4천869대로 2011년 1천300대 대비 19배 늘었다. 동일 기간 국내 캠핑 인구가 60만명에서 600만명으로 10배가량 성장했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 성장세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경북도는 경북만의 강점인 천혜의 자연환경, 독보적인 숫자의 세계문화유산 등을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경북도를 ‘차박 메카’로 키우기 위한 관광 상품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 더욱이 관광 트렌드에 맞춘 관광상품화를 위해 캠핑 편의시설 확충과 관련 제도개선도 시급하다.

최근 가을철을 맞아 경북 도내 주왕산을 비롯한 단풍명소 인근 주차장도 이미 불법 캠핑족들로 북새통이다. 일부 얌체·민폐 차박 캠핑족이 편법으로 관광지의 주차장을 점거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지자체는 캠핑용 차량은 공영주차장 사용을 제한한다는 현수막과 함께 장기간 주차된 캠핑카에는 이동 조치해 달라고 요청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이들을 막을 법적 근거가 부족해 차박족과 주민의 갈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캠핑카 차고지 증명제가 시행된 올해 3월 이전 구매한 캠핑카에 대한 단속 근거가 없어 장시간 주차공간을 사용해도 강력하게 단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캠핑장이 아닌 곳에서 차박(캠핑)을 한 뒤 쓰레기 등을 불법으로 투기하는 사례도 빈번해 각종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도는 차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충하고 야영장을 신설하는 등 캠핑 관련 편의 시설 확충과 함께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되면 허가되지 않은 주차장의 숙식 등을 제한하는 조례 제정 등 제도개선 검토하는 등 캠핑레저 문화정착에 나서고 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상주시 상주보 오토캠핑장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차박’ 관련 축제를 기획해 열었다. 이 축제에 참석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이후 유행하는 차박 문화에서 경북도 관광산업 미래를 봤다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에서는 가족 단위, 개인 단위 새로운 관광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 차박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290곳의 야영장 가운데 차박이 가능한 야영장은 58곳으로 앞으로 지속해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 ‘차박’ 관련 관광 상품화 개발을 위한 박람회 등도 개최해 차박 하면 경북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박과 관련한 각종 민원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조례 제정 등 제도개선을 통한 캠핑문화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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