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 체력검정 사망사고 잇따라
산불감시원 체력검정 사망사고 잇따라
  • 등록일 2020.10.28 20:04
  • 게재일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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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펌프 지고 산길 이동 종목
군위 50대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창원·삼척서도 같은 사고 발생
대부분 골든타임 놓쳐 개선 필요
산림청 “위험상황 대처 가능토록
운동장 검정 진행 시·도에 통보”

군위군 등 지자체들의 산불감시원 채용 체력검정 과정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고는 지원자들이 15㎏짜리 펌프를 지고 1~2㎞의 산길을 이동하는 종목에서 발생하고 있다.

사고가 나면 출발지점에 대기하고 있던 해당 시·군 보건소 직원들이 뒤늦게 사고현장에 도착해 골든타임을 놓치기 일쑤이다.

27일 오전 군위군 산불감시원 채용 체력검정 과정에 50대 남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다 숨졌다.

A(59)씨는 이날 군위군 동부리 야산에서 15㎏의 물통을 메고 1.3㎞ 야산으로 이동하는 산불감시원 체력검증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다 숨을 거뒀다.

당시 사고현장과 1.3㎞ 떨어진 곳에 있던 의료진이 올라와 초동조치를 했지만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에 의료진이 없었고, 보건소 의료진이 응급조치 기기의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부실대처를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병원에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말한 만큼 초동조치만 빨랐다면 사망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삼불감시원 체력검정시험을 치르던 70대 남성이 쓰러졌다.

B(71)씨는 15ℓ짜리 펌프를 등에 지고 2㎞를 이동하던 도중에 쓰러졌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체력시험은 15ℓ 펌프를 등에 지고 언덕이 있는 도로 2㎞를 왕복으로 걷는 방식이었다. B씨는 종착지까지 50∼60m를 앞두고 의식을 잃었다.

구청에서 배치한 안전요원 2명과 119구조대가 B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올 1월에는 삼척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선발 체력 검정에 참여한 50대가 돌연사했다.

C(50)씨는 21일 오후 종합운동장 음수대~광진산 돌탑 사이 1㎞ 구간에서 체력 검정에 임했다. 이 과정에서 C(50)씨가 출발점을 떠나 300m가량 산을 오르다 이날 오후 1시18분께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때마침 인근에서 체력 검정을 관리하던 시청 직원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긴급 출동한 소방대는 의식이 없는 C씨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1시간30분여 만에 숨졌다.

사망원인은 급성심근경색으로 확인됐다. 체력 검정 참가자들은 방화수 20ℓ들이 등짐 펌프를 메고 왕복 1㎞ 구간을 주파하는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산불감시요원들은 “산불감시원은 주로 산불 발생을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굳이 15㎏짜리 펌프를 지고 1~2㎞ 언덕이나 산길을 걷는 체력검정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체력검정을 해야 한다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학교운동장에서 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군 산불담당자들은 “경쟁률이 높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력시험이 필요하다”며 “시험 방식은 산림청 지침에 준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감시원 채용 체력검정 장소는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사고 시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운동장에서 진행하도록 시·도에 통보하겠다”고 했다.

경북도는 28일 도내 23개 시·군에 산불감시원 채용 체력검정을 전면 중단토록했다. /경북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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