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효자동 프리미엄급 위주
지난해 대비 동일타입 2억 ‘↑’
입지 시너지로 가파르게 상승
침체됐던 인근도 동반 오름세
지역 부동산경기 활기띨 전망

포항 남구지역의 프리미엄 아파트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포항시 남구 효자동 형산강변 인근에 있는 포항자이, 효자 풍림아이원, 포항효자웰빙타운SK뷰 3차 아파트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지진과 코로나 여파 등으로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던 포항지역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포항 지진 이후 한때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 이어 경기침체와 코로나 감염병 사태까지 겹치며 포항지역 부동산 시장은 꽁꽁얼어붙었다. 하지만, 최근 포항시내 프리미엄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항 남구지역의 프리미엄 아파트가격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사상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포항자이’를 비롯해 효자동 ‘효자 풍림아이원’, ‘포항효자웰빙타운SK뷰 3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 3곳은 트라이앵글(△) 모양으로 300m 내외의 거리를 두고 있어 광역 프리미엄 주거단지를 형성, 아파트가격이 동반상승하고 있다.

7일 한국감정원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포항자이는 지난 6월 20일 101동 22층 84B타입(34평)의 매매 실거래가격이 5억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해 1월 3일 같은 타입 25층 아파트가 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2억원(66.7%)이 올랐다. 98타입(39평)도 지난 6월 111동 30층 아파트가 5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가장 큰 113타입(46평) 31층 아파트는 7억원에 거래돼 포항자이 통틀어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최대 평형인 이 타입은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로열층을 기준으로 올해 2월 5억3천만원, 지난해 11월 5억500만원 선에 거래된 바 있다.

포항자이는 2015년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건수도 3만9천587건으로 역대 최고로 알려졌다. 당시 포항지역 1순위 청약통장은 약 7만개로, 60% 가까운 1순위 청약통장이 몰린 셈이다. 하지만, 포항지진 여파로 2018년 한때 분양권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2∼3천만원까지 붙어서 거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거래량이 모든 타입에서 늘어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의 한 소장은 “포항자이는 요즘 말하는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모든 걸 갖췄다고 볼 수 있다”면서 “포항지진 여파로 아파트 가치에 비해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돼 있었는데, 작년 말부터 투자자들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34평 실거래가는 4∼5억원 선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중고층 호가는 5억원이 넘어선지 오래”라고 설명했다.

포항자이를 선두로 인근의 프리미엄 아파트가격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광역 프리미엄 주거단지가 형성돼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자 풍림아이원은 지난달 105동 17층 84타입 실거래 매매가격이 4억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3월 105동 22층 84타입이 3억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가까이 올랐다. 특히, 이 아파트는 올해 6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실거래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랐다. 5월 중고층 거래가격은 3억3천700만원부터 3억5천800만원 선이었다. 매월 1천만원가량 오른 셈이다. 포항효자웰빙타운SK뷰 3차도 앞선 두 아파트보다는 더디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84C타입 302동 18층 아파트가 3억5천만원을 기록, 매매 실거래가 최고가격으로 집계됐다. 같은타입 28층 아파트가 지난해 1월 3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5천만원가량 올랐다.

굿모닝공인중개사 사무소의 한 중개사는 “포항효자웰빙타운SK뷰 1∼2차는 준공 10년이 넘은 아파트라서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는 모습이지만, SK뷰 3차와 풍림아이원은 형산강변 생활권이라는 입지와 우수한 학군 등의 특장점으로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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