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북구 장성 푸르지오 입주자들
한가위 지역사회 행복 나눔 캠페인
십시일반 모은 식품 저소득 가정에

23일 포항시 북구 장성프루지오 아파트 1층 우편함에 마련된 ‘행복 나눔 수거함’에 학생들이 즉석식품을 기부하고 있다. /이시라기자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작게나마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자 십시일반으로 뜻을 모으게 됐어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움츠러든 시민들의 마음에 온기를 전하는 따뜻한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취약계층들에게 자발적인 기부 활동을 펼치며 행복 나누기에 동참하고 있다.

23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 푸르지오 아파트 1층 우편함 주변에 음식물 꾸러미를 든 초등학생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고사리 손에는 마스크와 불닭 덮밥, 마파두부 소스 등 다양한 종류의 레토르트 식품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우편함 아래에 설치된 ‘행복 나눔 수거함’에 음식물을 넣고 총총 사라졌다. 잠시 뒤 한 여성도 라면, 식용유, 햄 등을 그곳에 넣어 두고는 자리를 떠났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황미진(40·여)씨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들이 혼자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껴 줬으면 한다”며 “마음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장우경 장성푸르지오 입주자 대표 회장은 “한 개인에게는 작은 나눔이지만, 이웃과 함께하면 나눔의 크기는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우리 아파트에서 시작한 작은 나눔이 포항 전역으로 점차 확산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쁨의 복지재단 창포종합사회복지관과 장성 푸르지오 입주자들이 참여한 ‘한가위 지역사회 행복 나눔 캠페인’은 일상 속 기부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돕는 주민 주도·참여형 마을 캠페인이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난 21일 하루 동안 입주민들로부터 기부받은 즉석식품은 100개가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는 10월 5일까지 전달받은 간편 조리 식품들은 한꺼번에 모아 기쁨의 복지재단 창포종합사회복지관으로 전달된다.

기쁨의 복지재단 창포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나눔 된 식품들은 입주자들의 단체 이름으로 포항시 북구 지역에 있는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며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아파트 입주민들이 먼저 소외계층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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