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이름이다. 기존 방식으로 위기를 넘기고자 했던 기업과 국가는 역사의 이름으로 사라졌지만 시대 흐름을 명확히 읽고 위기 이후의 시대를 준비한 국가와 기업은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현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위기인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인 것이 바로 관광산업이다.

관광산업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보면서도 복구는 가장 늦다. 비단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관광산업도 생존을 위해 급변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비대면 소비와 안전한 여행이 키워드가 되고 있고, 여행 유형의 개별화와 소규모화, 위생과 거리 두기가 장소 선택의 결정적 요인으로 떠올랐다.

특히, 칠곡보생태공원 등과 같이 확 트인 야외 공간과 자연 친화적인 곳은 선호도가 급상승하고 있으며 관광버스를 이용한 단체관광 보다 개인 자동차로 떠나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개별관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며 가족 단위의 체험형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해외가 아닌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이 급증하며 국내 관광지의 가치가 상승하며 재조명받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하면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관광산업의 재개와 정상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칠곡군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관광산업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좌우 강변으로 이어지는 ‘U자형칠곡관광벨트’ 막바지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자형칠곡관광벨트는 2012년부터 9년에 걸쳐 이어온 역점 사업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자연과 생태, 호국과 평화, 역사와 문화, 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매머드급 복합관광 단지로 전체 면적은 약 3㎢로 총사업비는 2천억 원가량 투입되는 대규모다.

무엇보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광활하게 형성된 확 트인 공간에 조성되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쉬워 비대면 관광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또 대구, 구미, 김천 사이에 있는 지리적 장점과 가족 단위의 체험 관광에 특화되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U자형칠곡관광벨트가 완성되면 호국 평화를 테마로 한 맞춤형 체험 관광산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 확보와 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U자형칠곡관광벨트에는 △칠곡보생태공원 △관호산성 둘레길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칠곡보오토캠핑장 △칠곡보야외물놀이장 △꿀벌나라 테마공원 △향사아트센터 △음악분수 △사계절썰매장 등이 들어섰다. 이어 △호국문화체험테마공원 △애국동산 다목적광장 △공예테마공원 등의 사업은 202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달 14일 개장한 100m의 레인을 갖춘 칠곡보 사계절썰매장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슬라이드에 3번의 굴곡이 있어 경사면을 타고 미끄러지듯 바람을 가르며 내려오면서 짜릿한 하강체험을 할 수 있다.

전동카트 체험장, VR 체험장, 어린이 놀이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코스가 마련돼 있다. 코로나19로 강화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제한적으로 운영했음에도 입소문을 타며 인근 도시에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몰려오는 등 큰 인기를 끌도 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했다. 지금의 이 시기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렵지만 어둠이 짙을수록 새로운 태양이 뜨는 아침이 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역사는 새벽과 새로운 아침을 준비하는 자의 몫이었다.

위기를 넘기면 희망이 온다는 운외창천(雲外蒼天)의 격언처럼 코로나 먹구름 속에서도 우리의 계획을 차분히 실현해 칠곡의 희망찬 미래를 그려나가겠다.

U자형칠곡관광벨트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갈 것이다.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