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3㎏ 신생아 복강경으로 흉터 없이 치료
몸무게 3㎏ 신생아 복강경으로 흉터 없이 치료
  • 등록일 2020.09.15 19:55
  • 게재일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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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소아 서혜부탈장
직경 3㎜ 가느다란 투관침 통해 수술기구 집어넣어 수술 진행
당일퇴원 가능할 만큼 회복 빨라

서수한 진료과장 포항성모병원 외과

태어난 지 56일이 된 신생아에게 최근 복강경 수술로 서혜부탈장을 치료했습니다. 임신 36주에 몸무게 3㎏으로 태어난 미숙아로, 오른쪽 난소가 감돈된 상태였습니다. 직경 3㎜의 미세 복강경 장비를 이용해 응급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아이 배꼽에 3㎜ 정도의 구멍을 내 수술하는 단일공 복강경(Laparoscopic Needle assisted repair) 기법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술 중 발견된 왼쪽 서혜부 탈장도 같은 방법으로 교정했습니다. 환아는 수술을 잘 마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다음날 퇴원했습니다. 수술 후 경과 관찰을 위해 얼마 전 병원을 찾은 아이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서혜부탈장은 신생아 1∼5%에게서 나타나는데,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의 경우 서혜부 탈장 발생 빈도가 더 높은 편입니다.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서 자라는 동안 남아의 고환과 여아의 난소는 뱃속에 있다가 임신 기간 중에 이동합니다. 이때 고환 또는 자궁원인대가 지나온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며, 정상적인 이동이 끝나면 이 길은 저절로 닫힙니다. 미처 닫히지 않은 초상돌기에 뱃속 장기가 빠지는 것을 서혜부 탈장이라 일컫습니다.

탈장 치료는 복강경 수술로 장기가 빠지는 길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탈장 발생 부위를 절개해 복부 바깥쪽에서 길을 막는 것과 배 안쪽에서 탈장이 발생한 길을 복강경으로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약해 개복 수술보다는 복강경이 유리합니다. 1kg대 신생아를 수술할 수 있을 만큼 복강경 시행 가능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소아 환자, 특히 미숙아는 면역력이나 체력이 성인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신체구조상 복강 내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수술이 까다로워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한 기술을 요합니다. 수술 시 장기뿐만 아니라 미세혈관도 조심해 다뤄야 합니다. 소아 마취를 위해서는 경험 많고 숙련도가 높은 마취전문의도 필요합니다. 외과, 소아과, 마취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의 협진이 뒷받침돼야 수술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1천200여건에 달하는 복강경 탈장 수술을 시행하면서 복강경 담낭절제술, 복강경 부신절제술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치료 경험을 쌓았습니다. 소아 복강경은 직경 3㎜ 정도의 매우 가느다란 투관침을 통해 수술기구를 집어넣어 진행되는 수술로, 서혜부를 절개해 실시하는 개복 수술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고 통증도 매우 적은 편에 속합니다. 의료질향상관리실에 따르면 복강경 탈장 수술환자의 39.3%에서 수술 중 반대편 탈장이 확인돼 동시에 수술을 진행했으며, 수술 후 환자나 보호자의 만족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할 만큼 회복도 빠릅니다. 정밀 카메라로 복강을 들여다보며 확대된 영상을 통해 수술할 수 있고, 반대편 부위의 탈장까지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성인에게는 간단한 수술일지라도 유·소아에게 시행할 때는 상황과 여건이 달라지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기존 수술법과 복강경 수술법 모두를 잘 아는 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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