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 진에어 취항 이후
포항~김포·제주 ‘만석’ 기록 등
탑승률 63%까지 올랐지만
코로나 재확산 여파 43%로↓
시민들 “또 노선 폐지” 걱정
진에어 “코로나 대응 공격 경영
포항공항 국내 노선 확대 방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포항공항 재도약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에어포항이 문을 닫으며 하늘길이 막혔던 포항공항은 지난 달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의 취항으로 다시 활로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으로 탑승객이 크게 감소하는 등 또 다시 위기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포항공항 등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7월 31일부터 포항에서 김포와 제주를 잇는 하늘길을 열었다. 진에어는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포항~김포·포항~제주 노선을 각각 1회·2회씩 왕복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어려운 시점에서 포항공항의 국내 노선 추가 신설은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포항공항에서는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7일까지 모두 47편의 항공편을 운항했다. 지난 해보다 운항 편수는 13편이 증가했고, 공급좌석도 4천590석에서 8천883석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 5천629명의 이용객이 탑승하며 탑승률 6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8월 14일과 15일 오전 10시 40분에 출발하는 포항~제주 노선 LJ495편과 8월 17일 오후 3시 5분 출발하는 제주~포항 노선 LJ496편은 만석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달 18일부터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실시되면서 탑승률은 크게 떨어졌다. 이후 30일까지 운항편 72편(공급석 1만3천608석)의 탑승률은 43%로 대폭 줄어들었다.

포항공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항공기 이용률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민들 역시, 또 다시 노선폐지 등으로 인한 하늘길이 막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다만, 진에어가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해당 노선을 지속하기 위해 지난 8월 중순께 국토부에 정규 노선 취항을 신청한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방공항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지만, 포항공황의 노선을 더욱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극복 방법의 하나로 국내선의 취항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포항공항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탑승률 감소가 노선폐지나 축소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포항·경주 공항 명칭 변경, 저녁 시간대 서울에서 포항으로 오는 비행 노선 추가 등 공황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장과 항공사 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포항공항 취항 항공사에 다양한 방식의 운항지원금을 지원해 노선을 유지하는 등 포항공항이 지역민들의 실질적인 교통편의 향상에 도움을 주는 환동해 거점 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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