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남녀, 광주 확진자 접촉
신항 입항 외국인 선원 4명 포함
경북도 내 영덕 2·예천 1명 발생
대구선 1명만 추가 확진 ‘안정세’

지난달 15일 대구 사랑의교회 코로나 집단 감염 이후 주춤하던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 확산세가 다시 되살아날 조짐이다. 대구시의 지역 감염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경북지역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10일 포항에서 지역 확진자 2명과 포항항 외국인 선원 확진자 4명 등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포항 지역 확진자는 포항시 남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다. 이들은 지난 5일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 445번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7일부터 마른기침과 가래, 설사,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9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10일 오전 최종 확진자로 분류됐다.

포항에서는 이날 지역 확진자로 분류되지는 않았지만, 포항신항에 들어온 외국인 선박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5일께 포스코 원료부두에 정박한 외국 선박 소속 선원 필리핀 남성이 지난 9일 오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선원들 역시 격리조치된 가운데 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았으며, 10일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박에는 총 21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선박 하역 업무를 담당했던 내국인 28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었던 포항에서는 이틀간 총 6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포항시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자,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부탁하고 나섰다.

경북에서는 이날 예천과 영덕에서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영덕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인 어머니 등 가족과 접촉한 50대가 자가격리 해제 전 받은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다. 예천에서는 울산 확진자인 아들 부부가 다녀가 이들과 접촉한 80대가 감염됐다. 경주에서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20대 러시아인이 9개월 된 아기가먼저 확진된 데 이어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천481명으로 늘었다.

대구에서도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누적확진자가 7천89명으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는 서울 도심 집회 참석 후 확진된 50대 남성과 접촉한 90대 남성(수성구)으로 2주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15일 수도권 도심 집회 이후 감염자가 늘어 29일에는 하루 동안 30명의 확진자가 쏟아졌으나 지난 4일 7명, 5∼6일 각 5명, 7∼9일은 각 2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인다. 8일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으며, 9일 2명 10일 1명이 발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감염이 최근 진정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아직 경계심을 늦출 단계가 아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곤영·전준혁기자

    이곤영·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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