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기간 지났는데 피가…왜?
생리기간 지났는데 피가…왜?
  • 등록일 2020.09.08 20:09
  • 게재일 202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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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의 여성건강칼럼
비정상 자궁출혈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박영복 산부인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가임기 또는 폐경 여부에 상관없이 여성은 누구나 정상 주기에 발생하는 월경 이외의 질출혈을 겪을 수 있습니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자궁과 질강내의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호르몬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밖에 악성종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비정상 자궁출혈로 병원을 찾아온 환자들은 보통 임신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 착상 출혈부터 절박유산, 자궁외임신, 불완전 유산, 전치태반 등으로 진료실을 찾아옵니다. 젊은 가임기 여성에게는 호르몬 불균형에 기인한 비정상 자궁출혈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비기능성자궁출혈’이라고 칭하는데 호르몬 분비 기능의 일시적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간단한 경구 피임약이나 호르몬 루프 치료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궁과 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를 지켜봐도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는 배란기에도 간혹 출혈이 보이기도 합니다. 배란 장애로 인한 불규칙 월경의 경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원인 질병인 다낭성 난소증후군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치료를 시행하면 정상적인 월경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 감소나 적절한 수면, 인슐린 대사를 조절하는 약복용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그 외 자궁내막에 혹이 생기거나 근종(점막하 근종), 근층 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이 원인이 됩니다. 자궁 내 피임기의 삽입이나 경구 피임약 복용도 예측하기 어려운 질출혈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비정상 자궁출혈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할까요? 먼저 질경검사를 통해 자궁경부와 질의 문제인지 우선 감별하고,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에 병변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만약 비기능성 자궁출혈인 경우 난소에 난포종이나 황체종같은 기능성 종양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외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등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상으로 자궁내막 용종이나 점막하 자궁근종, 또는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진 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과 같은 질병이 의심된다면 자궁내시경을 통해 자궁내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자궁내시경은 진단에 이어 용종절제술이나 근종절제술도 바로 가능하며, 자궁내막암이나 증식증인 경우 진단과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지혈하는 기능도 갖고 있습니다.

자궁근종이나 선근증과 같은 기질적 병변과 함께 월경 과다, 월경통이 심한 증상까지 있다면 복강경하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선근증 절제술, 또는 호르몬 루프의 삽입이나 경구 호르몬제로 출혈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병변의 크기나 위치, 증상 정도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와 수술 여부를 상의하면 됩니다.

월경과다 증상이 있다면 최근에는 자궁내시경으로 자궁내막 소작술이라는 시술도 흔히 시행합니다. 생리량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자궁내막을 고열의 전기로 태우는 소작 과정을 통해 자궁내막의 면적을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 가능합니다.

자궁외임신 등 임신과 관련된 비정상 출혈은 출혈이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가임기 여성으로 임신 가능성이 있을 때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산부인과로 내원해 임신과 관련된 비정상 출혈인지, 아니면 비기능성 출혈인지 신속히 감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경 이후 질출혈은 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증상입니다. 질위축에 의한 일시적 점상 출혈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폐경 이후 질출혈의 대부분은 자궁경부암이나 자궁내막암, 전이암 등 악성종양으로 인한 증상이 있기에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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