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창업을 묻는다
한동대 출신 대학생 주도 (주)토브앤바나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더그레이’ 출시
월 8천원 구독서비스 업계 돌풍 일으켜
사업성 인정 받아 포스텍과 개발 협력
박영재 대표 “글로벌 고객과 함께 성장”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오더그레이(ordergray)’를 출시함과 동시에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선보여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포항의 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왼쪽부터 박영재 대표, 박지수 마케팅 총괄, 팀 뱅스 디자이너.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원래 꿈이 기업가였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가진 회사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창업의 꿈을 꾸게 됐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피부 관리와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던 대학생은 현재 남성 화장품 브랜드인 ‘오더그레이(ordergray)’를 출시한 스타트업의 대표가 됐다. 그를 믿고 인재들이 합류했고, 지난해 1월 창업해 올해까지 몽골과 태국에 4만달러를 수출했다. 안주하지 않고 올해는 리브랜딩(Rebranding)을 기획하고 있다.

지난 4일, 한동대학교 창업보육센터 내에 있는 사무실에서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청춘(靑春)’들을 만났다. 군대에서 갓 전역한 듯한 느낌이 드는 대표와 수줍은 미소의 마케팅 담당, ‘곰돌이 푸’를 닮은 푸근한 디자이너까지 총 3명이 (주)토브앤바나의 중심축이다. 모두 한동대학교 출신으로, 전형적인 대학생처럼 보인 이들이 남성 화장품업계에 거센 돌풍을 일으키는 주인공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 사이에서 이들은 실제로 ‘신성(新星)’이다. 각각 한국과 몽골, 호주 국적을 갖고 있는 이들은 백화점이나 로드숍 등에서 직접 화장품을 구매하는 기성의 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대신 화장품 구독 서비스를 시장에 새롭게 선보였다.

매달 8천원 정도의 가격을 내면 40㎜(약 45일분)의 ‘올인원 에센스’를 집에서 배송받을 수 있어 실리와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더해 에센스의 유분과 수분의 정도를 4계절 날씨와 환경 등에 따라 변화시켜 계절별 화장품을 추가로 구매할 필요도 없다. 쉽게 말해, 집에 앉아서 주문만 하면 ‘알아서 다 해주는’ 서비스인 셈이다.

박영재 대표는 “국내에 출시한 ‘오더그레이 올인원 에센스’는 여성 프리미엄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들을 베이스로 사용했는데, 마케팅 비용과 유통 구조를 최소화해 월 7∼8천원대라는 가격에 배송비까지 포함해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디어는 시작부터 인정받았다. 사업성과 기술력을 눈여겨 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초기 사업화 지원과 해외 수출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을, 포스코 인재창조원과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로부터는 향후 사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포항시에서 맺어준 멘토들은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에 큰 도움을 줬다.

추가로 올해는 대구한의대학교에서 개소한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의 CGMP 인증 공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됐고, 포스텍 생명과학연구소와 KIURI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고가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펩타이드 단백질 등의 연구 개발을 함께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초부터는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과 EU지역까지 영역을 확장시켜 화장품 유통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포스텍으로부터 기술 이전 및 연구소 기업 설립, 그리고 투자사들로부터 초기 기술 투자 유치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 빠르면 10월 전에 완료될 예정”이라면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이게 저희 기업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다. 보다 즐거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다보면, 저희가 원하는 변화에 함께 동참할 고객들이 점점 많아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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