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필근 할머니의 생애 판소리로 듣는다
박필근 할머니의 생애 판소리로 듣는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8.13 20:09
  • 게재일 2020.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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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유일 생존 할머니 일생 담은
창작판소리 ‘박필근뎐’ 제작 공연
포항여성회, 오늘 시청 대잠홀서
무관중으로… 9월 유튜브서 공개

경북의 마지막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의 일생이 판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포항여성회(대표 금박은주)는 제8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을 기념해 14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박필근(93·포항시 북구 죽장면·사진) 할머니의 일생을 판소리로 풀어낸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을 공연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공연으로 하며 공연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9월 초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인권진흥원과 포항여성회가 주관한다. 올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민간단체 공모사업의 하나다.

창작 판소리 ‘박필근뎐’은 포항여성회가 지난해 경북에서 생존 중인 유일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와 가족의 구술 생애사를 바탕으로 지역의 창작 국악 예술단체인 한터울, 이화무용단과 협업해 만들었다.

연출과 극본은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대표가 맡았다. 한터울(국악), 이화무용단(무용)이 음향과 조명(하늘소리), 영상(PBC프로덕션)을 담당한다.

포항여성회와 지역 예술인 단체가 협업한다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를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판소리 마지막 무대에는 포항평화나비 청소년지킴이단 학생 10여 명도 올라 국악동요 ‘모두 다 꽃이야’를 부르며 포항 지역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활동을 다짐한다.

박필근 할머니는 16세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혹독한 고통을 받다가 목숨을 건 2차례 탈출 끝에 위안소에서 벗어나 일본에 온 한국인 부부의 도움으로 고향 죽장으로 돌아왔다.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부잣집 딸이었던 박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온 후 결혼을 해 딸 여섯에 아들 하나를 낳고 살았지만, 36세에 남편이 죽고 다섯 명의 딸을 홍역과 전염병으로 잃었다. 이후 살아남은 두 자녀와 가난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왔다. 박 할머니의 두 자녀는 모두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할머니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역경과 고난을 극복했다.

금박은주 포항여성회 대표는 “‘박필근뎐’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예술인들과 의미있는 작업을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무엇보다 박필근 할머니의 위대한 삶에 바치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는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로 지정했다.

한국정부도 2018년 이 기림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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