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료계 집단 휴진 대비
응급·공공·보건 의료기관 중심
대구시·경북도, 비상 체계 구축
“진료공백 최소화 위해 노력”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24시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여의도성모병원지부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공공의료 확대, 보건의료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전공의들이 24시간 파업(집단 휴진)에 들어갔지만, 대구와 경북 지역 병원에서는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대구시와 경북도 등은 오는 14일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대구와 경북의 대학병원은 교수진과 전문의들이 투입되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지역의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필수의료 영역인 응급실 근무 전공의 부재로 긴급 상황 발생에 따른 우려는 있다”면서도 “환자 진료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대병원 염헌규 교육수련실장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병원 내 비상대책팀을 가동하고 있으며, 응급실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담당과 전문의가 협진하는 ‘온콜 당직시스템’ 운영으로 전공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오는 14일 의료계 집단휴진에 대비해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응급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보건기관을 중심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 등 진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집단휴진 기간 중 원활한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12일부터 휴진종료 시까지 경북도 및 시·군에 26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응급의료기관 31개소와 응급의료시설 7개소는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도·군립 의료원 4개소와 적십자병원 2개소, 보건소 등 보건기관 559개소는 기관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의료계 집단휴진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현황’에 대한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129) △119구급상황관리센터(119) △경북도 및 시·군 보건소 홈페이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App)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경북도 김진현 복지건강국장은 “의료계의 집단휴진 예고일이 임시공휴일(17일)과 이어지면서 최대 4일 간 휴진이 예상됨에 따라 지속적인 투약이 필요한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들이 휴진 전 미리 진료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면서 “휴진 기간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도민의 의료기관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오는 14일 예고된 대한의사협회의 집단 휴진과 관련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도 의협이 협상의 데드라인(기한)으로 제시한 12일 낮 12시전까지 “저희의 구체적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헌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기자들과 만나 “여러 경로를 통해서 계속 대화요청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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