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문천지 물너미 일부 유실로 진량읍 상림·부기·양기 일원 42~43ha의 농경지가 침수된 사실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피해를 본 농민들은 “미리 대처하지 못한 농어촌공사 때문인 인재”라는 주장을 하고 있은 반면에 문천지 관리주체인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는 “금호강과 부기리 하천의 수위상승 때문인 자연재해”라는 주장이 마주치고 있기 때문이다.
 
문천지는 최대 저수량이 253만t에 이르는 농업용 저수지로 평소 저수율은 40%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축조된 지 41년(1959년 준공)이 지나 농어촌공사는 문천지의 제방 보수와 여수도를 신설구조물화 하는 ‘문천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지난해부터 진행 지난 중이었다.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는 사업진행을 위해 80m의 간이물막이와 30m의 물너미를 축조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역에 내린 호우로 1·2단계로 조성된 물너미의 일부 구간이 유실되며 불어난 금호강과 부기천의 수위상승과 맞물리며 농경지의 피해규모를 키웠다.
 
9일 한때 대구대 삼거리가 침수 될 정도로 인근 농경지의 침수피해가 발생했지만, 지형상의 특성상 이날 오전 5시경에는 대부분의 농경지의 물이 빠졌다.
 
하지만, 침수 피해를 당한 농경지가 사과와 포도를 경작해 소득을 기대할 수 없는 농민들은 농어촌공사의 발 빠르지 못한 대응에 울분을 토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비상근무를 했지만 8일 오후 4시부터 6시경에 지역에 내린 35mm의 강수량과 수위가 높아진 금호강과 부기천으로 불가항력이었다”고 답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경산·청도지사 관계자는 “농민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에는 가슴이 아프다며” “대민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피해에 따른 원인분석이 이른 시일에 나와 명쾌한 답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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