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시청률 7.3% 기록
김수현 제대 후 복귀작 주목
진짜 어른의 성장이야기 그려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시선과 독특한 비주얼이 돋보였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방송한 tvN 주말극 ‘사이코지만 괜찮아’ 마지막회 시청률은 7.3%(이하 비지상파 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성적으로 퇴장했다.

최종회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고문영(서예지 분)과 문상태(오정세)가 만든 동화책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가 출판됐고, 새로운 인생 여정 길에 오른 문강태(김수현), 고문영, 문상태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별에서 온 그대’를 포함해 다양한 히트작을 보유한 한류스타 김수현이 제대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치고는 대중성이 부족해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안겼다.

일단 정신질환을 소재로 한 작품 자체가 워낙 대중적이기 어려운 데다, 기존 드라마들은 치료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환자의 트라우마를 해결하고 상태를 개선해주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들 그 자체에 주목했다.

각각의 사연으로 트라우마와 마음의 고통을 겪는 사람들끼리 만나 부딪히면서도 서로 사랑으로 치유하고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해 주인공들 외에도 ‘진짜 환자’들의 다양한 일화를 볼 수 있었는데, 각 사연을 단순히 이야깃거리를 늘리기 위한 용도로 소비하지 않은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정신질환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말이 와 닿는 순간이 많았다.

주연 남녀가 독보적인 미모를 지닌 덕분에 비주얼적인 매력도 가득했다. 김수현은 기대만큼이었고, 서예지는 기존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여주인공상을 제시하며 화제가 됐다. 고문영의 화려한 스타일링과 그가 그리는 잔혹 동화를 곁들인 연출도 볼거리를 더했다.

김수현,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 오정세는 발달장애 3급의 고기능 자폐가 있는 문상태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이번에도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했다.

그러나 소재 특성상 초반부터 시청자를 유입시키기에는 힘이 부족했고, 시청률도 최종회를 제외하면 4∼6%대에서 줄곧 머물렀다.

‘사이코지만 괜찮아’ 후속으로는 조승우-배두나 주연, 이수연 작가의 ‘비밀의 숲’ 시즌2를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