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는 폐암 조기진단 위해 검진 필수
증상 없는 폐암 조기진단 위해 검진 필수
  • 등록일 2020.08.04 19:57
  • 게재일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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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흉부 엑스레이 검사의 중요성

김진현 과장포항성모병원 흉부외과
김진현 과장
포항성모병원 흉부외과

흉부 엑스레이 촬영은 대부분의 건강검진에서 빠지지 않는 항목이다. 간혹 왜 이렇게 자주 촬영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 가슴 X선 촬영은 전체적인 흉곽의 골격이나 횡경막의 위치, 심장과 대동맥의 크기와 위치, 폐의 상태, 흉수의 유무 등을 알아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검사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여부를 확인하는 데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토대로 한다. 결핵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환경에 있거나 영양공급이 충분하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질환이다. 환자 수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서구 사회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유병률, 발병률을 보여 안심하긴 어렵다.

대한결핵협회 자료에 따르면 매년 3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사망자는 2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사망률은 5.5%, 2014년 사망률은 3.8%를 기록해 평균 1% 이하의 사망률을 보이는 서구권과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가장 큰 이유는 만연한 결핵 유병률과 함께 일반적인 약제로는 치료 효과가 없는 다재내성결핵의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종 건강검진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결핵을 좀 더 빨리 알아채고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검사를 자주 시행하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본다.

가슴 X선 검사의 또 다른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폐종양을 빨리 찾아내기 위해서다. 폐암은 최근 17년째 한국인의 암 사망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발생빈도는 전체 암 중 4위이지만, 사망률은 가장 높아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질환이다. 폐암은 진행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폐는 혈액 및 임파선 분포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퍼지기에 굉장히 용이하다. 암세포 앞에 고속도로가 뚫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던 환자가 일 년 만에 폐암 말기로 진행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더 무서운 질병이다. 대부분의 폐암 환자들은 객혈이라든지, 식은땀이 난다든지, 살이 빠진다든지 이상 증세가 생겨 병원에 내원하지만, 그때는 이미 손쓸 수 없이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그럼 치료하면 결과가 좋은지를 살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폐에 3cm 미만의 작은 종괴만 있는 경우(1기) 절제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80% 내외이다. 위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 많은 암종들이 보통 90%를 넘는 생존율을 보이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만약 주변 임파선에 1개라도 전염이 진행된 경우(2기)에는 생존율이 50% 내외로 뚝 떨어진다. 주변 임파선보다 조금 더 멀리 종격동 임파선에 퍼지면 생존율은 30% 내외이다. 타 장기로 전이된 경우는 1% 미만의 생존율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폐암의 치료 원칙은 수술이 가능한 조기에 발견해서 빨리 수술해서 절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최근에는 아주 작은 병변도 미리 알아챌 수 있게 건강검진에 흉부 CT를 포함해서 실시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병변은 빨리 떼어내는 추세다. 너무 작아서 위치가 헷갈릴 정도의 병변은 수술 전에 미리 CT를 보면서 바늘을 병변에 찔러 넣어 확인한 다음 흉강경 수술로 해당 부위를 절제한다. 이처럼 아주 작은 병변을 미리 떼어내는 경우 완치율이 95%에 육박한다.

정작 수술을 빨리 하고 싶어도 결핵성 병변과 암이 함께 존재하는 등 치료에 앞서 고려해야 할 여러 상황에 놓이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암 종괴가 커진 것을 결핵이 심해진 것이라 오인하는 식이다. 또 폐렴으로 인한 병변을 암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폐종양 치료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 서구사회에서는 폐종괴가 발견되면 100% 양성 판정이 아니고서야 무조건 떼어내는 것이 원칙이다. 다른 장기의 경우 수술 전에 암인지 아닌지 혼동되는 병변이 있으면 경과를 좀 더 지켜보거나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폐종양은 일단 떼어내는 게 원칙이다. 아주 낮은 확률이라도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폐에서 어떤 종양이 발견됐다고 하면 경각심을 갖고 즉시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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