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독선적 정치 행각
트럼프의 독선적 정치 행각
  • 등록일 2020.08.04 18:50
  • 게재일 20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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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배한동 경북대 명예교수·정치학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긴 것은 이변이었다. 그는 ‘힘 있는 미국’, ‘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대통령 트럼프는 그간 내치와 외교에서 상식에 어긋난 정책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의 정치는 독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조삼모사(朝三暮四)식 정치라고 비난받고 있다. 물론 백인 중산층들은 그의 보수적인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인구 3억3천만의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4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15만 명을 넘어섰다. 세계의 최고 선진국을 자랑하던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방역의 선봉에 서야 할 대통령 트럼프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았다. 코로나 예방의 기본 수칙임에도 이를 무시하다가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주부터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트럼프의 지나친 자만심과 오기가 코로나 미국의 확산을 막지 못한 것이다.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과 코로나 확산이 그의 11월 대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은 명약관화한데도 그의 수상한 정책은 계속된다.

트럼프는 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대선 연기를 주장하였다. 그는 코로나 위기로 치러질 불가피한 우편 투표를 인정할 수 없어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 하원의 결의가 있어야 하며 민주당 의원이 많은 하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기 사실상 어렵다. 그는 우편투표의 대선 결과는 승복하지 않겠다는 주장도 하였다. 현직 대통령의 괴이한 발상이다. 그가 진정으로 선거 연기를 주장한 것인지 자기 지지층 결집 수단인지는 알 수는 없다. 여론이 좋지 않자 그는 선거 연기주장이 아니라고 입장을 번복하였다. 트럼프의 ‘아니면 말고 식’ 이런 돌출 행동은 그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트럼프는 지난해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6배 인상을 요구하였다. 장사꾼들의 거래와 흥정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한국처럼 잘 사는 나라의 방위비는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한미 동맹보다는 실무진에게 인상된 협상안의 타결을 강요하고 있다. 부동산 재벌, 장사꾼 트럼프다운 협상 전술일지 모르지만 우리 측으로서는 수용하기 힘든 사안이다. 트럼프는 이를 수용치 않으면 미국의 전략 무기 판매와 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마키아벨리식 정치 행각은 미국에서도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이밖에도 트럼프는 취임 초부터 외교 관례를 벗어난 외교 행각을 벌였다. 이란과의 핵 협정 파기, 하노이의 북미 회담의 중단 선언, 중국 주도의 WHO 탈퇴, 휴스턴 중국 영사관 폐쇄 등 상식에 어긋난 독선적 외교정책을 펼쳤다. 비정치인 출신 트럼프는 목표를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책을 계속 펴고 있다. 그의 위선과 조작의 정치 선전술은 그의 정치 이미지만 추락시킨다. 그는 상대인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 10% 이상 밀리고 있다. 트럼프는 11월 대선 승리를 위해 또 다른 정책을 발표할 것이다. 선거 결과가 매우 궁금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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