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씨, 부친 작품 47점 등 기증
스틸아트컬렉션 정체성 확립 기대
시, 문화 발전 공로 명예시민증 수여

3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조각가 오종욱 작품 기증식’에서 故오종욱 작가의 자제 오석진(사진 오른쪽)씨와 이강덕 포항시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조각가 오종욱 작품 기증식’이 3일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故오종욱 작가의 자제 오석진 씨가 부친의 열정과 노력이 담긴 작품 47점과 아카이브 43점을 기증한 것을 기념하고자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기증자 오석진 씨에게 아름다운 기증의 선행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고 포항의 문화예술 발전과 근현대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는데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해 포항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조각가 오종욱은 한국전쟁 이후 국내 미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1세대 작가로, 전후의 혼란했던 시대적 상황을 철 용접조각에 담아내며 주목받았다. 특히, 한국 철 용접조각의 전개와 발전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작품 활동 외에도 교육자로서 인천교육대학과 경북대학교에서 지역 미술 인재들을 양성하는 등 지역 미술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기증자 오석진 씨는 부친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며 작가의 작품을 지켜오는 데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번 기증은 포항시립미술관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스틸아트 컬렉션 확보와 정체성 확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석진 씨는 “자식된 도리로서 아버님의 작품이 흩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아버님이 이산가족이셨기 때문에 아버님도 원하지 않으셨을 거라 생각했다. 스틸아트뮤지엄을 지향하는 포항시립미술관이 아버님의 작품이 지닌 가치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중점적으로 조명해 줄 것을 믿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한국 철 용접조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오종욱 작가의 작품을 대거 기증해 주신 오석진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앞으로 포항시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속적으로 한국 철 조각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오종욱 작가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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