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으나 피서지에서의 코로나 방역이 무사할지 모두가 걱정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강원도 홍천에서 여섯 가족 18명이 2박3일 캠핑을 하다 그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다. 야외라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됐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야외에서도 발생해 모두를 긴장시켰다. 야외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해수욕장 등 피서지마다 방역관리가 비상이다.

지자체는 자체 방역장비를 갖추고 방역반을 가동하고 있으나 몰려드는 피서객으로 잠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자가 발생했던 대구에서 30일 연속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니 반갑다. 대구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의식과 방역관리에 대한 모범적 실천이 이뤄낸 성과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날씨가 더워지고 휴가철이 겹치면서 행여 마스크 착용 등을 소홀히 할 우려가 커져 걱정이다. 잘 지켜왔던 방역의식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 전 세계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미국 등 백신 개발이 피치를 올리고 있으나 불가피하게 장기전으로 가야할 판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달 31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누진 확진자는 1천710만여 명, 사망자는 66만8천여 명에 달한다고 했다. WHO는 “코로나19는 100년에 한번 나올 보건 위기”라며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여름 휴가철 방역관리 성패가 하반기 코로나19 관리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이달 초 정례 브리핑에서 말했다. 본격 휴가철에 접어든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 관리가 잘못되면 코로나19는 가을철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보건당국 조사에 의하면 홍천 캠핑장에서 감염된 환자들은 단체식사, 음료섭취, 대화 등을 할 때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덥고 답답하더라도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피서지라도 사람이 많은 곳과 시간대는 피하는 등 국민 스스로가 감염증 예방의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