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박물관 특별기획전

[문경] 문경새재관리사무소 옛길박물관에서는 2020년 특별기획전 ‘조선의 내비게이션, 도리표’를 31일 개막한다. 다만, 코로나19의 인해 별도의 개막 행사는 치르지 않는다.

전시는 서울과 각 지방 사이의 거리를 정리한 ‘도리표’라는 유물을 주제로 한 특별전으로 국내 최초의 도리표 단일주제 전시다.

조선시대에는 읍치를 기준으로 거리와 방위를 통해 사물의 위치를 파악했고, 9개의 간선도로망을 교통에 이용했다.

이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바로 도리표이다.

즉, 지금의 내비게이션과 같은 역할을 했던 셈이다.

도리표가 만들어진 이유는 상업의 발달과 관계가 깊다.

광해군 때 대동법이 시행돼 전국적으로 상업이 발달하면서 지역별로 각종 장시가 성행했고, 지역 사이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역별 거리 확인이 필요해졌다.

결국 도리표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제작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크게 다섯 개의 섹터로 나뉜다.

첫 번째 구간에서는 도리표가 무엇인지,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두 번째 구간은 도리표를 어떻게 읽는지 배우는 장이다.

세 번째 구간에서는‘조선의 휴게소, 주막’이라는 소주제로 옛길박물관에서 재현한 주막 관련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구간은 실제 도리표와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문경에서 서울까지의 여정을 다뤘다.

도리표와 지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지도활용 콘텐츠는 이번 전시의 백미이며, 내비게이션 수십 대를 매립해 직접 내비게이션을 찍어 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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