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승격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보물 승격
  • 장유수기자
  • 등록일 2020.07.27 20:16
  • 게재일 2020.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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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집중 모전석탑 계열
벽돌모양 돌 쌓아 올려진 양식
원형 유지되고 희소 가치 높아

보물로 승격된 영양군 현리 오층모전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보물 제2069호로 지정됐다.

경북 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의 탑이라는 희소성과 비교적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서 충분히 보호돼야 할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모전석탑은 석재를 벽돌 형태로 가공해 쌓은 석탑이다. 주로 안동, 의성, 영양 등 경북 북부와 경주 일대에 분포돼 있으며 전탑(흙으로 구운 작은 벽돌을 촘촘히 쌓아 올린 벽돌탑)은 안동, 전탑계 모전탑은 영양지역에 많다.

현재까지 발견된 전탑계 모전석탑은 8기. 전체 불탑 492기(국가지정문화재 193기·시도지정문화재 296기)가운데 1.6%에 그쳐 희소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된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크게 기단부, 탑신부(몸돌과 옥개석을 차례로 얹어 각 층을 이루는 부분), 상륜부로 나눠지며 1층 탑신은 12단으로 축조됐다.

남면에는 작은 불상 등을 모시는 감실이 마련됐다. 화강석으로 된 장대석으로 좌우 문설주(문짝을 끼워 달기 위해 문 양쪽에 세운 기둥)와 상하 인방(기둥과 기둥 사이)을 놓아 문비(석탑 초층 탑신부에 조각된 문짝)를 설치했다.

좌우의 문설주 표면에는 덩굴무늬 문양이 새겨져 있으며 벽돌 모양으로 석재를 다듬으면서 각진 위치에 자리한 모서리 돌을 둥글게 처리해 전반적인 탑 조형에 부드러움을 더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른 석탑이나 전탑에서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탑신부는 5층으로 형성됐으며 2층부터 급격한 체감(遞減)을 보인다. 체감이란 여러 층으로 구성된 구조물에서 각층 지붕(옥개부) 끝단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정도와 그 비례를 뜻한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의 경사각(각층 지붕 끝단을 아래부터 가상의 선을 연결했을 때의 각도)은 81도로, 경북 지역 모전석탑의 체감비와 유사하다. 이 석탑은 일제강점기 유리건판 사진에서 4층 일부까지 남아 있었다. 1979년 해체 복원 과정에서 5층으로 복원됐으며 2003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친 보수정비 공사 끝에 지금에 이르렀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사용한 재료, 모전석탑 계열 5층 탑, 남쪽에 있는 감실, 체감비 등에서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 제187호)와 유사성을 보인다. 같은 양식을 계승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해체보수 과정에서 기단부와 옥개부(탑신석 위에 놓는 지붕같이 생긴 돌 부위) 일부가 변형돼 아쉽다. 다만 경북지역에 집중된 모전석탑 계열 탑으로는 비교적 원형이 잘 유지됐다”고 말했다.

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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