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연고팀 상위권 도약 노린다
대구·경북 연고팀 상위권 도약 노린다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20.07.13 20:09
  • 게재일 2020.0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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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돈 K리그1 앞으로의 경기는
지역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대구FC 등
나란히 리그 3·4·5위 자리
울산·전북 강팀과 격차 작아
남은 11라운드 결과에 관심

K리그1이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대구·경북에 연고를 둔 클럽들이 선전하고 있다. 정규라운드 22라운드 중 11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과 포항스틸러스, 대구FC는 나란히 리그 3, 4, 5위에 올랐다. 하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큰 반면, 울산과 전북 등 강팀과의 승점차는 크지 않아 중위권에서 상위권 도약도 마냥 꿈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11라운드까지의 과정 및 분석, 앞으로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하얗게 불태운다’ 기대의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상무프로축구단은 내년에 K리그2에서 경기를 치른다. 올해 상주시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내년에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게 되고, 관련 계약에 따라 K리그2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렇기에 상무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올해 유독 남달랐다.

상무의 올해 전력은 최정예로 평가받고 있다. 문선민과 오세훈, 박용우, 강상우, 문창진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상주상무의 선수들은 대부분 원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들이다. 상주상무는 K리그1 구단들 사이에서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팀이었다.

개막전 상대로 ‘드림팀’ 울산현대를 만나 0-4로 대패하긴 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경기에서 ‘돌풍’ 강원FC를 만나 2-0으로 꺾었다. 중원에서부터 시작하는 특유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개, 공격적인 움직임이 주효했고, 꾸준히 승점을 쌓아갔다. 기대한 것 만큼 득점이 많지는 않지만, 결과는 6승 3무 2패로 리그 3위(승점 21점)까지 올라섰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얇은 선수층과 경험 부족 등도 현재는 쏙 들어간 상태다. 잘 차려진 재료들을 김태환 감독이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진수성찬이 될 수도, ‘소문난 잔칫상에 먹을 것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전망은 밝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이다.



◇‘정체성 혼란’ 위기의 포항스틸러스

‘1588’로 오늘날의 포항스틸러스는 설명이 가능하다. 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을 지칭하는 말로, 현재 포항스틸러스에서 가장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난해부터 포항에서 뛰었던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에 이어 올해 오닐과 팔라시오스가 합류하면서 그야말로 완전체가 됐다. 11경기에서 득점만 22득점으로, 1위인 울산(26득점)에 이어 2위다. 그만큼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상황이 좀 애매해진다. 심동운과 이광혁 등은 조커(joker) 역할이고, 허리를 받쳐주는 최영준은 임대선수다. 짠물수비의 중심축인 김광석은 1983년생으로,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다. 주전 수비수 2명은 입대를 했고, 나머지는 대부분 신예 선수들이다. 권완규와 오범석을 멀티자원이라고 자랑하면서 선발로 기용하는 포항의 속사정이 딱 이렇다. 선수가 없다. 그나마 송민규의 상승세를 기대해볼만 할 뿐.

연장선상으로 포항은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유스팀을 통해 주전선수들을 채웠던 포항스틸러스의 색채가 옅어진 건 한두해 전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엔 완델손이, 올해는 ‘1588’이 사실상 포항 구단을 등에 업고 있다. 겉으로는 부럽다고 칭찬하면서도, 뒤돌아서 포항을 향해 외국인 구단이라고 비웃는 상황에서 포항이 가고자 하는 방향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루살이에 가까운 포항스틸러스다.



◇‘선택과 집중’ 걱정의 대구FC

지난해 K리그1에서 가장 멋졌던 구단이 대구FC였다. 드라마같은 경기력을 선보였고, 만년 하위스플릿에서 리그 5위로 껑충 뛰었다. 주역들을 올 시즌 대부분 지킨 데 이어 데얀을 영입하면서 더욱 화끈한 공격을 선보일 줄만 알았던 대구FC였다.

인천과의 개막전은 0-0으로 비겼다. 다음경기인 포항과의 경기도 1-1로 비겼다. 전북현대와의 경기는 0-2로 졌고, 상주상무와의 경기는 다시 1-1로 비겼다. 대구가 자랑하던 화끈한 공격력은 없었고, 그저그런 팀만이 존재했다.

대구의 첫 시작은 그랬다. 세징야의 부상이 컸고, 기대가 컸던 데얀 역시 이름값을 못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역시 대구의 발목을 잡았다.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달부터. 성남전에서 0-1에서 2-1로 역전승한 대구는 이후 서울전에서 6-0이라는 대승을 기록, 자신감을 되찾았다. 수원전, 강원전, 광주전에서도 승점 3점씩 챙긴 대구는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12일 울산전에서 아쉽게 1-3으로 패배하면서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끊겼지만, 승리의 달콤함을 맛본 대구FC는 이미 달라졌다.

대구FC의 가장 큰 적은 다름아닌 체력과 부상이다. 선수층이 얇다는 최대의 약점 때문에 주전급 선수 한 명의 부상이 구단 성적에 아주 치명적이다. 실제로 세징야의 부상이 리그 초반 대구FC의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현재는 에드가와 김우석이 부상으로 빠져있어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대구FC가 직면해 있는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구FC는 지난해 10개월간의 대장정을 리그 5위로 마무리했다. 올해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대구FC는 꾸준히 승점을 쌓아왔다. 특히, 리그 경기 정규라운드가 33라운드에서 22라운드로 10경기 줄어든 게 대구에게는 오히려 호재다. 남은 경기는 단 11경기. 대구의 선택과 집중이 궁금하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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