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14~19일

정양희作
한국 금속공예분야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정양희 대구가톨릭대 교수 퇴임전이 14일부터 19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전관에서 열린다.

이번 퇴임 기념전에는 ‘산속의 정감’시리즈 ‘빛의 향연’시리즈 ‘화기(火器)’ ‘여’ ‘목단’ 등의 타이틀로 판금 성형 릴리프(Relief), 아르곤(Argon) 용접 등 숙련된 노동력을 요구하는 기법에서 섬세한 주얼리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속공예를 선보인다. 기하학적이고 미니멀한 작품에서부터 여성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아르누보 양식과 아르데코 장식, 보석과 원석을 이용한 화려한 브로치나 펜던트, 목걸이, 반지, 귀고리, 노리개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정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의 이미지 형사(形似)에서 나아가 때로 예각의 기하학적인 도형들을 이용한 미니멀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예술의지의 방향은 정제된 조형미와 더불어 자연과 인간의 소통, 나아가 인간적인 소통과 치유, 예술을 통한 감성의 순화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그는 효성여대 회화과를 거쳐 금속공예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85년 일본 도쿄예술대 대학원 금속공예과를 졸업하고 모교에 부임해 작가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도 ‘정양희사단’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후학을 길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파리, 런던, 로마, 동경, 서울 등에서 약 3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초대작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출품 등 국내외 각종 초대전과 그룹전에도 300회 이상 참여했다. 89년 대한민국 공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상(2006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 기능올림픽 금·은 세공 명장부 심사장, 대한민국미술대전 현대공예 심사위원, KGTA 국제주얼리디자인컨테스트 심사위원 등도 역임했다. 이번 전시에는 그에게 금속공예를 익혀 활동하는 제자들로 구성된 은채회 회원전도 함께 열린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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