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강성태 시조시인·서예가

미끈유월과 함께 어느새 반년이 미끄러지듯이 지나갔다. 설마설마하던 전염병의 회오리에 휩싸여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상반기를 보냈지만, 여전히 불안과 우려에 발 묶인 채 침울한 하반기를 보내기가 녹록지 않을 듯하다. 더욱이 여름날 해는 길어져 뜨거워지고 장마나 태풍같은 기상의 이변도 예상되는 터라, 여러모로 챙기고 대비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차분하고도 신중하게 언제 닥칠지도 모를 일들을 예단하고, 자신과 주변을 면밀히 살펴 전방위적인 대응과 만일의 태세를 갖추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최근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녹음(綠陰)을 드리우는 마음으로 이웃과 지역사회를 환하게 밝히는 열기가 더위를 무색케했다. 포스코의 특별 봉사주간, 이른바 ‘2020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에 포항, 광양, 서울, 인천지역의 그룹사, 협력사는 물론 세계각지의 해외법인에서 임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과 정성 어린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친 것이다.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는 포스코그룹이 2010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를 올해부터 글로벌 사회가 직면한 문제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연계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중, 하순에 진행된 ‘글로벌 모범시민 위크’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임직원 개개인이 가진 기술, 특기, 전문지식 등 재능을 활용한 봉사활동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사회를 위해 포스코그룹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전통시장 장보기 등 소비촉진을 장려하고, 해당지역의 농어촌마을을 찾아 지역주민들을 위한 방역활동과 함께 마을 공동시설물 보수, 담장 벽화그리기, 농기계 수리작업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인들을 돕기 위해 코로나19 감염방지 교육, 생필품지원을 위한 무료마켓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하는 보훈기념물을 헌정하고,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조경 및 환경미화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경제, 문화 등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가뜩이나 힘겨운 때, 이웃과 지역민들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의 마음과 따스한 손길을 보여준 포스코의 행복한 나눔과 베풂 활동은 가뭄 속의 단비 마냥 반갑고 착하기만 하다. 포스코는 이뿐만이 아니라 1% 나눔재단·재능봉사단·환경보호 등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통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최근 2019 기업시민보고서를 발간한 포스코는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기업은 사회와의 조화를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 아래 글로벌 철강사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여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