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통합신공항 부지 갈등 속 오늘 마지막 선정위
경북도 “백지화 절대 안 된다… 공동후보지는 남겨둬야”

지역의 100년을 가늠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결정의 날이 밝았다. ‘TK 백년대계’로 불리는 10조 원짜리 신공항 이전 사업이 군위와 의성 공동후보지로 확정되든가 아니면 백지화가 3일 결정된다. <관련기사 3면>

국방부는 3일 오후 2시 정경두 장관 주재로 대구경북 시도지사와 해당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신공항 이전지결정 회의를 열고, 최종결정을 내린다. 지난 2014년 대구군공항 이전 사업이 시동을 건지 거의 6년여만이다.

신공항 후보지는 군위 우보단독 후보지와 군위 소보·의성비안 공동후보지로 압축돼 주민투표에서 공동후보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군위군은 이에 불복, 공동후보지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고 우보면 단독후보지만을 고집해 왔다.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만 놓고 보면 단독, 공동후보지 모두 부적합으로 판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독후보지는 주민투표결과 공동후보지에 뒤져 탈락한 상태로 부적합 판정이 난 상태이고, 공동후보지는 해당지자체인 군위군이 신청하지 않아 법적으로 진행이 안되는 만큼, 부적격으로 판정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지역에서의 신공항건립이 완전히 물건너가게 된다. 부산의 김해공항과 가덕도신공항 건설 문제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어 자칫 대구통합신공항 이전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백지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경북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현재의 분위기로 미뤄 군위 단독후보지가 탈락하고, 공동후보지에 대해 보류결정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즉 공항이전 사업이 무산될 경우 두고두고 역사의 죄인이 되고, 지금까지 투입한 엄청난 비용과 시간의 보상은 제쳐두고라도 불황에 허덕이는 지역을 살려내야 하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갖고가야 하기때문이다.

경북도는 이날 국방부가 공항이전사업 포기를 선언하는 대신 공동후보지를 최후로 남겨놓고 시간을 좀 더 주기를 갈망하고 있다. 어느정도 시간(대략 3개월 전후)유예를 받아, 그동안 군위 군민의 마음들 돌려 공동후보지가 최종후보지로 선택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최근들어 군위지역 인사가 개별적으로 군위군을 방문해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에 대승적으로 찬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분위기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편, 신공항 공동후보지인 의성 김주수 군수는 공항이전지 결정을 하루 앞둔 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와 대구시, 경북도에서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한 시설배치 인센티브에 대해 의성군민은 분노하지만, 민항터미널과 군 영외관사 등의 군위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관련기관과 전문가 등의 방안을 제시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