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응 인

눈썹 쏙 뽑은 듯

감꽃이 져서 어쩌나 했더니

감자꽃이 피었습니다

감자꽃이 몽글몽글 피고

토마토가 달렸습니다

노란 토마토꽃 옆에

상추꽃 시샘하고

저 건너 밤꽃도 피었습니다

개구리는 지가 뭘 안다고

와글와글

꽃도 아닌 걸 피웠습니다

시인은 잇고 이어지는 릴레이 같은 풍성한 생명의 축제가 벌어지는 6월의 자연을, 그 아름다움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 보이고 있다. 감꽃, 감자꽃, 토마토, 상추꽃, 밤꽃, 개구리 , 듣기만 해도 그 고운 생명의 불꽃들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생명의 꼭지들을 하나 하나 호명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