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23) 선수의 사망과 관련, 전 소속팀인 경주시 체육회가 진상조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감독을 직무 정지를 검토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에 있는 운동부 숙소에서 가족에게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짧은 문자를 남기고 가족의 곁을 떠났다.

경주시 체육회는 이날 고인이 된 최 선수가 직장팀에서 활동하던 과정에서 감독과 선수들로부터 어떤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 운동부 감독과 선수 등 3명을 불러 청문할 계획이다. 시 체육회 인사위원회는 경주시체육회장, 경주시 국장, 과장, 시의원, 체육회 사무국장, 외부인사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주시 체육회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선수와 감독에 대한 징계여부를 결정하겠다. 지금은 언론에 나온 것 같이 감독과 선수들이 최 선수를 상습적으로 괴롭힌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경주시청 운동부에 입단한 최 선수는 2018년은 컨디션 저조로 쉬고 2019년 다시 활동에 들어가 지난 1월 부산시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선수는 경북체고를 졸업했으며 제57회 경북도민체전에서 3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2위를 수상했다. 현재 경주시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 1명, 코치겸 선수 1명 포함 남자 5명, 여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최 선수가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체육회에서는 수사결과를 기다리던 중 갑작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당사자들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감독과 선수들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 직장 운동부 책임자인 감독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사위원회에서 폭행과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선수들에 대한 진술을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선수 폭행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직장 운동부 소속 감독과 팀닥터, 선수 2명은 기소의견으로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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