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7:3 비율 조성
코로나 장기화로 침체 늪에 빠진
중견·중소협력업체 저금리 지원
업계 동반성장 이끌 마중물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침체에 빠진 철강업계가 1천억원 규모의 ‘철강상생협력펀드’를 조성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 현대제철이 7대3 비율로 조성한 이 펀드는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철강관련 중견·중소기업에 1%대 저금리로 지원된다.

한국철강협회는 17일 오후 3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정우 한국철강협회 회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조성한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지난 5월 15일 산업부 장관 주재로 개최된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 행사에서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는 의견에 따라 철강협회 회원사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했다.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철강관련 중견·중소기업 및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경영자금 및 고용유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포스코가 714억원, 현대제철이 286억원을 지원해 총 1천억원 규모로 마련했다.

기존 동반성장펀드와는 달리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거래하는 기업 및 협력업체 뿐만 아니라 양사와 거래관계가 없는 기업도 한국철강협회를 통해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금리는 시중보다 약 1.05% 낮은 수준으로 지원되며 18일부터 바로 신청 가능하다.

이외에도 철강업계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강건한 공급 사슬을 구축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경영 이념 하에 공정거래, 혁신성장, 지역상생의 3가지 분야, 총 33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이 있으며, 포스코와 거래하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미거래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까지 지원해 산업계 전반의 상생협력 발판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밖에도 대기업 최초 최저가 낙찰제 폐지, 하도급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협력기업의 대금결제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기존의 자금, 기술, 경영지원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선순환 공급망 체계 측면에서 협력사가 환경, 안전 등 다양한 잠재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협력사 임직원 대상으로 환경·에너지 교육을 실시하고, 태양광 발전설비 등 고효율 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여 협력사의 친환경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을 통해 협력사의 R&D, 매출확대를 촉진하여 현대제철과 협력사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일반적으로 상생협력펀드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조성하지만 이번 펀드는 업계 최초로 철강업계가 공동으로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며 “이번 펀드를 계기로 철강업계가 함께 코로나19 위기 극복하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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