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도 항로에 대형 여객선 취항을 촉구하는 제3차 울릉군민 촛불집회가 11일 오후 8시부터 울릉도관문 도동항해변공원에서 개최됐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정성환, 홍성근 ·이하비대위)가 지난달 26일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의 대체 선으로 소형 엘도라도호를 인가한 데 따른 주민 규탄대회를 열면서 예고한 촛불집회 3번째다.

이날 해변공원에는 100여 명의 주민과 일부 관광객들이 모였지만 열기만은 대단했다. 비대위는 30대 울릉주민이 대형여객선 취항을 호소하며 SNS에 올린 애달픈 사연 등 2건의 대형여객선 취항을 호소하는 사연을 소개하자 울먹이는 주민도 있었다.

이어 25년 전 보다 못한 여객선을 취항한 ㈜대저해운을 규탄하고 해운법 제1조 목적과 제14조 사업개선의 명령을 무시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5개월 후 반드시 대형여객선 취항을 시켜라고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울릉주민들이 음료수와 빵 등으로 비대위에 제공하면서 격려를 했고 촛불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은 구호가 나올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절규하듯 촛불을 흔들며 시위를 했다.

특히 울릉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육지에 살고 있는 박모씨(61ㆍ포항시)는 "촛불시위에 참가하기 위해 고향을 찾았다"며"도대체 말도 안되는 선박을 취항시킨 대저해운과 인가한 포항해수청은 강력히 규탄해야한다"고 말했다.

참석한 주민 A씨는 “대저해운은 선박을 운영할 자격이 없는 회사다. 포항~울릉 간 노선을 100억원 넘게 주고 인수하면서 선박을 임대해 운영했다”며“대체선도 형편없는 선박을 취항, 울릉주민들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해다.

한편,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던 대형 카페리선 썬플라워호가 선령이 만기 운항이 중단되자 여객선사인 대저해운이 기존에 운항하던 여객선 크기의 3분의 1 수준인 엘도라도호(668톤 정원 414명)를 대체 선으로 투입해 주민반발을 사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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