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토부 시행령 개정 앞두고
6∼7월 공급물량 15개 단지에
1만2천여 가구 쏟아져 나와
“ 청약시장, 경쟁 치열할 듯”

오는 8월 정부의 전국 광역시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가 예정된 가운데 지난 3일 1순위 접수에서 평균 114.62대 1을 기록한 대구 용산자이 투시도. /지에스건설(주) 제공
오는 8월 정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를 앞두고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에 막바지 물량이 쏟아지며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7일 대구지역 분양 대행사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국토부의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시행령 개정을 앞두고 6∼7월 대구 아파트 분양에 뛰어들 공급물량은 모두 15개 단지에 1만2천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최근 대구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부동산 시장의 뜨거운 청약열기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3일 1순위 접수를 마친 단지들의 평균경쟁률은 △대구용산자이 114.62대 1 △한진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 8.77대 1, 지난 2일 1순위를 접수한 △다사역 금호어울림 센트럴 7.73대 1 등을 기록했다. 더구나 달구벌대로 라인에서 빗겨나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한진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의 평균경쟁률도 8.77대 1을 보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지역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진 해모로 스퀘어 이스트의 높은 경쟁률의 배경에는 84㎡ 기준 확장비를 포함해도 4억원대의 착한 분양가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이 실거주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 분양단지들의 높은 청약률의 배경에는 오는 8월부터 대구를 비롯한 광역시 전역의 아파트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5·11대책 발표가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토부의 시행령 개정이 예고된 8월 이전에 분양을 받아야만 기존 6개월 후 전매가 자유로워서다. 사실상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에 대한 부동산 투자의 막차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공급자로서도 전매권 제한 조치가 시행되면 그만큼 분양시장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이전에 분양을 완료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부동산 분양시장은 올해 분양물건 중 오는 8월 이전에 최대한 소개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잡으며 분양시기를 앞당기는 분위기다. 그동안 7월의 경우 장마와 혹서기, 휴가철이 겹쳐지는 시기로 대부분 분양시장이 최대한 휴식기를 가졌으나, 올해는 규제강화 전 공급을 서두르는 건설사와 6개월 후 전매가 자유로운 단지들의 막차 탑승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청약시장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지역 분양 대행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분양권 제한 조치를 앞두고 공급 건설사와 소비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대구지역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분양시장과 다른 분위기 속에 소비자들은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며 청약 1순위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어떤 경쟁률을 기록할지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