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31억2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3억9천만 달러) 이후 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2011년 1월(-31억6천만 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다.

상품수지 흑자가 8억2천만 달러로 크게 줄었고, 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이전소득수지 모두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과 마찬가지로 수출부진과 배당지급 확대라는 요인이 주요했지만, 올해는 수출부진 영향이 훨씬 컸다.

코로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출(363억9천만 달러)이 24.8% 감소했다. 선박(통관기준 -62.3%)·석유제품(-56.2%)·승용차(-35.6%)·반도체(-14.9%) 등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다.

4월 수입(355억7천만 달러) 감소 폭(-16.9%)은 수출 감소 폭보다 작았다.

한은은 5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해마다 4월 이뤄지는 대규모 외국인 배당 지급에 코로나19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가 더해지면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5월 무역수지가 4억4천만 달러 흑자로 발표됐기 때문에, 5월에는 경상수지도 흑자로 나타나지 않을까 다소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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