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 삼대’
황석영 지음·창비 펴냄
장편소설·2만원

한국문단의 거장인 소설가 황석영(77)이 최근 자전 ‘수인’ 이후 3년 만에, ‘해질 무렵’이후 5년 만에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창비)를 출간했다.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작가 필생의 역작이다. 철도원 가족을 둘러싼 방대한 서사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21세기까지 이어지는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실감나게 다루고, 사료와 옛이야기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구현해냈다.

‘철도원 삼대’는 원고지 2천매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임에도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실감을 주는 캐릭터로 황석영의 저력과 장편소설의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공장이 밀집된 영등포지역을 중심으로 한 삼대의 서사 속 이일철 이이철 형제의 이야기는 일제강점기 노동운동과 독립운동을 고증하며 더 큰 울림을 준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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