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사육 전국 최대 경북 산업활성화 아직 ‘소걸음’
한우사육 전국 최대 경북 산업활성화 아직 ‘소걸음’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20.06.02 19:51
  • 게재일 2020.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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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포항본부 조사연구보고서
영세농 비중 커 열악한 상황
수출용 도축·가공시설 전무
도축~소매 유통 간소화하고
산발적 브랜드 통폐합 통해
생산성·부가가치 제고 시급

전국 10대 한우 주산지 가운데 4곳을 보유하며 뛰어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만 영세 농가 비중이 높고, 최고급 품질 생산 비율이 낮아 부가가치 창출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경북 한우산업의 약점을 보완할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2일 공개한 2020년 2호 지역경제조사연구 보고서 ‘경북지역 한우산업의 현황과 과제(김진홍 부국장)’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현재 전국 시도별 축산농가 중 17.3%가 경북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한우 사육두수 기준으로 상주시 5만6천273두, 경주시 5만2천956두, 안동시 4만2천932두, 영주시 3만7천842두 등 전국 시·군별 10대 주산지 가운데 2위, 3위, 6위,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한우산업에서 경북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상황이다.

또 경북지역에는 고령, 군위, 경산, 영천, 영주, 안동, 구미, 울릉 등에서 8개 시·군에서 도축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도축장별 평균 도축실적도 경남, 경기, 충북에 이은 4위로 크게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북 한우농가는 대부분 50마리 미만의 중·소형규모로, 10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는 전체의 8.2%에 불과하다. 이렇다보니 경기(10.4%), 전북(11.0%) 등 대규모 농가 비율이 높은 경쟁지자체들이 원가절감을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효율성 측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 타지자체와 달리 수출용 승인 도축, 가공시설이 전무해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도 한계가 명확하다.

경북지역 한우의 품질은 전체 평균 경락가격이 한우, 육우, 젖소 모두 전국평균을 상회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지만 1B이 이상 최고 등급은 젖소를 제외하면 한우, 육우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브랜드가치가 떨어져 전국적인 마케팅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북도가 보유한 한우브랜드수는 2019년 현재 15개로 경남(16개)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다.

그런데 지역명만을 붙인 브랜드가 많아 다른 시·도에 비해 기발성, 특이성, 친숙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은 포항본부는 이처럼 뛰어난 산업인프라를 온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경북 한우산업의 생산성 제고를 위해 ‘유통 간소화’와 ‘대표브랜드 육성’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하위등급 한우고기의 소비촉진과 축산농가의 전체적인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도내 축산농가에서 직접 수매, 가공, 직판하는 기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지역 축산농가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지역 내 한우고기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도축부터 소매까지 도내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체계화된 네트워크 구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시·군별로 흩어진 브랜드를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 경북의 대표브랜드를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브랜드 통폐합과 병행해 도내 한우 전문식당에도 경북산 한우를 취급한다는 것을 인증하는 ‘경북한우전문점(가칭)’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수행한 김진홍 한은 포항본부 부국장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한우농가를 보유한 경북은 유통 간소화 및 브랜드마케팅 강화를 거친다면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국내 전체 한우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한우고기와 미국, 호주 등 수입산 소고기의 등급을 비교평가할 수 있도록 등급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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