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1대2… 단조로운 공격 패인
강상우 결승골 상주, 2연승 질주
대구는 전북 원정서 0대2 ‘분패’

지난 22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1 FC 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양 팀 선수들이 치열한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나은행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선 상주가 미소를 지었고, 포항과 대구는 울었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진 경기에서 상주상무는 홈에서 광주FC를 꺾고 2연승을 달린 반면,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리얼돌’ 논란으로 어수선한 서울FC를 홈으로 불러들여 상대했음에도 역전패를 당했다. 대구FC는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에 무릎을 꿇었다.

상주는 지난 23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광주를 상대로 전반전 강상우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상주는 전반 5분 만에 1점 앞서갔다. 정면에서 진성욱의 패스를 받은 강상우가 뒤돌면서 광주 수비수들 사이로 찬 공이 수비 발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선제점을 기록한 상주는 특유의 중원에서부터 이어지는 강한 압박으로 광주를 밀어붙였다. 다만, 골문은 후반전까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20분 안태현이 찬 회심의 중거리 슛은 광주의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35분에는 아찔한 사고가 있었다. 흐르는 공을 사이에 두고 황병근 골키퍼와 광주 김효기가 부딪히면서 김효기가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현장에서의 빠른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곧바로 김효기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10여분간의 경기 중단 이후 속행한 경기는 이변 없이 1-0으로 끝났다.

포항스틸러스는 서울FC의 코너킥 두 방에 무너지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지난 2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서울과 만난 포항은 전반 4분 만에 기분 좋게 선취점을 가져갔다. 볼 처리 과정에서 서울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의 신호가 맞지 않으면서 흐른 공을 일류첸코가 재빠르게 가로채 골대에 차 넣었다. ‘럭키골’로 경기는 1-0이 됐다.

포항은 팔라시오스와 송민규의 좌·우 움직임을 중심으로 틈을 찾았다. 빠른 발로 서울의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면서 슛까지 시도했다. 하지만 매번 정확도가 떨어져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공방 속에 서울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주영이 찬 공을 골문 앞에서 황현수가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 골을 넣으면서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왔다.

포항의 공격은 단조로웠다. 전·후반 내내 좌·우 측면으로 깊숙하게 돌파한 뒤 골문 앞에 있는 선수에게 전달하는 규칙적인 공격을 했다. 가끔 팔라시오스나 이를 대신해 들어온 이광혁의 단독 돌파를 제외하면, 매번 한결같았다. 중앙을 활용한 공격은 ‘부재중’이었다.

조금씩 안정세를 찾은 서울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7분 주세종이 올린 크로스를 오스마르가 뛰어올라 헤딩슛,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포항은 이날 팔로세비치, 오닐 등 외국인 선수들의 저조한 활약과 반복적인 공격 패턴으로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대구FC는 최악의 하루였다. 24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 대구는 전북에 0-2로 패했다. 연습 중 다친 세징야의 결장이 너무 컸다. 특유의 날카로움 없이 전·후반 내내 전북의 파상공세를 막기에 급급한 대구였다. 김대원의 날카로운 킥도 침묵했다.

후반전 들어 데얀과 츠바사를 투입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오히려 후반 1분 전북에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24분 추가골까지 헌납했다. 이날 대구의 슈팅 수는 경기 종료까지 단 1개였다. 그것도 정규시간이 모두 지나고 추가시간 3분까지 모두 끝나는 직전에 에드가의 헤딩이 이날 유일한 슈팅이었다. 더군다나 대구 김선민이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기까지 하면서 전북에 무기력하게 졌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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