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TV 생산 일부 해외 이전에
경실련 “이전 규모·감원 등 거짓말
구미시민들 기만… 우롱하는 처사”
LG전자 “6개 중 2개 라인만 이전
기존 발표내용은 모두 사실” 반박

LG전자가 구미사업장의 TV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결정하자 지역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지역 시민단체가 “LG전자가 거짓말로 구미시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하고 나서자 LG전자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뜨겁다. 구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구미경실련)은 21일 ‘정도경영 LG, 6개 중 2개 라인만 이전, 구미인력 안 줄인다 꼼수 거짓말 남발, 구미시민·언론 기만’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경실련은 성명서에서 “LG기업 반장이 20일 오전 직원들에게 카톡으로 보낸 노사합의 내용을 확보했다”면서 “해외 이전의 핵심 내용인 이전 라인 규모와 감원 규모 모두 거짓말이며 꼼수 인력 재배치”라고 주장했다.

또 “해외 이전 라인은 6개 중 2개가 아니라 4개 라인이 인도네시아·폴란드로 이전하는 것”이라며 “감원 규모도 희망퇴직·평택이동 100여 명과 사내 외주 일자리 169명을 포함해 269명의 구미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발표 하루 전날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거짓말로 구미시에 대응했고, 발표 당일에도 이전 규모와 감원 규모 등 핵심 내용 모두 거짓말로 대응했다”면서 “구미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 시의회 모두 입 다물고 있는 마당에 거짓말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구미시와 42만 시민을 무시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입수했다는 카톡 내용은 회사 입장이 아니라 한 개인의 입장일 뿐”이라며 “지난 20일 본사가 발표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고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감원은 사실이 아니다. 평택으로 이동하는 인원이 50여명이고, 희망퇴직은 현재 신청을 받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파주 LG이노텍 근무자 300여 명이 구미공장으로 재배치 됐다”면서 “구미지역에서 LG기업 인원이 감소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라인 등 공장 일부를 이전 할 때마다 지역사회 반발은 항상 있었다”며 “지역사회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기업이나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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