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지역구 당선자 25명 중
절반 이상, 지역 현안 다루는
국토·산자위에 배정 희망
김상훈·윤재옥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

대구·경북 지역 21대 총선 당선자들이 희망하는 국회 상임위원회가 특정 위원회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마디로 희망하는 상임위가 ‘빈익빈, 부익부’상태인 셈이다.

11일 경북매일은 대구·경북 지역구의 당선자 25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에서 어떤 상임위원회를 희망하는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구와 경북을 지역구로 하는 당선자의 8명이 국토교통위원회를 희망했으며, 6명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위와 산자위의 희망자가 많은 것은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일자리·산업 정책 등 지역구민의 이해와 맞닿아 있는 각종 현안을 다루기 때문이다. 국토위와 산자위는 지역 현안을 챙기기 위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당선자들이 몰렸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상당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실제 3선의 김상훈(대구 서구),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은 상임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 의원은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으나 상임위원장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하에 서로 간의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국토위원장을 노릴 경우 윤 의원은 정무위원회나 교육위원회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 대구·경북 당선자들 중 김정재(포항북), 송언석(김천), 임이자(상주·문경),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김승수(대구 북을) 당선자가 국토위를 희망했다.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당선자도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다. 그 다음 순으로 인기가 많은 산자위에는 김석기(경주), 구자근(구미갑), 김영식(구미을), 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 윤두현(경산), 홍석준(대구 달서갑) 당선자 등이다.

이외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안동·예천 김형동, 영천·청도 이만희, 고령·성주·칠곡 정희용), 문화체육관광위원회(대구 동을 강대식, 대구 북갑 양금희, 대구 달서병 김용판), 기획재정위원회(대구 동갑 류성걸, 대구 달성 추경호), 교육위원회(포항남·울릉 김병욱, 대구 중·남 곽상도) 등 4곳의 상임위에 10명이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로 대구·경북 당선자들의 상임위를 배정을 조율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소속 의원들이 선호하지 않은 비인기 상임위를 희망했다.

다만, 행정안전위원회, 국방위원회 등을 희망하는 대구·경북 당선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는 점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이뤄지는 행안위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해선 국방위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국방위를 희망하는 당선자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균형잡힌 상임위 배분이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대구·경북 당선자들 간의 조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다. 통합당 대구·경북 당선자들이 별도로 만나 상임위 배정을 놓고 모임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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