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연고) 수시모집 최초합격자 중 2415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수치로, 특히 자연계열 이탈이 크게 늘며 ‘의약학계열 쏠림’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수시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 인원은 △2022학년도 2246명 △2023학년도 2213명 △2024학년도 2087명 △2025학년도 2369명에 이어 올해 2415명으로 증가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 131명(정원 대비 5.9%), 연세대 1025명(46.3%), 고려대 1259명(46.6%)이 빠져나갔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는 1084명으로 전년보다 20명(1.8%) 감소한 반면, 자연계는 1305명으로 전년 대비 61명(4.9%) 늘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자연계 등록 포기 인원은 2022·2023학년도 1234명, 2024학년도 1190명, 2025학년도 1244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약학계열 경쟁력은 가장 큰 변수였다. 서연고 의대 최초합격자 중 67명이 등록을 포기했으며, 대학별로는 서울대 0명, 연세대 28명(44.4%), 고려대 39명(58.2%)이 이탈했다. 약대는 서울대 9명(20.9%), 연세대 7명(38.9%), 치대는 서울대 2명(8.0%), 연세대 15명(44.1%)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의대 정원이 축소됐음에도 상위권 자연계열의 이과 쏠림은 오히려 강화된 흐름을 보였다.
학과별로도 등록 포기 현상은 두드러졌다. 서울대는 자연계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 5명(23.8%), 응용생물화학부 6명(23.1%), 식품영양학과 4명(22.2%)이 이탈했다. 고려대는 물리학과 21명(67.7%), 기계공학부 54명(67.5%), 전기전자공학부 87명(66.4%)이 빠져나갔다. 연세대 역시 첨단컴퓨팅학부 66명(74.2%), 전기전자공학부 67명(71.3%), 화공생명공학부 33명(66.0%)으로 높은 이탈률을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서연고 공학·자연계열보다 의약학계열을 최우선으로 선택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서연고뿐 아니라 타 대학에서도 자연계 수시 충원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