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것”

정부가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체계도 구축해 지역의 부족한 역할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의 질병관리청 승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더욱 부여하겠다는 복안이다. 기관명이 바뀌는 것은 지난 2004년 1월 국립보건원에서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된 이후 16년여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5년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2016년 1월부터 차관급으로 격상돼 인사나 예산에 대한 독립권을 확보한 바 있다.

정부는 또 감염병 전문병원과 국립 감염병연구소 설립도 추진한다. 문 대통령은 “공공보건의료 체계와 감염병 대응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문가들이 올해 가을 또는 겨울로 예상하는 2차 대유행에 대비하려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국회의 신속한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3월 10일 감염병연구소 설립 추진을 밝혔다.

당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국가바이러스·감염병연구소 설립 검토와 계획 수립을 위한 기획과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일단 추경 예산 중 3억정도로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과 타당성, 운영방안 등의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러한 분야별 연구소를 통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연구)는 물론, 전 세계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할 때마다 조기 대응을 할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민간과 잘 연계해 외주용역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 기반을 닦아나가는 역할을 밑그림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참여정부 초기인 2003년 12월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2004년부터 출범한 질본은 전신인 국립보건원을 확대·개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뒤 16년 간 복지부 산하의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라는 이름으로 외청으로 분리할 경우 인력 확충은 물론 복지부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기관 형태로 감염병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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