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화합형 리더가 필요” 강조
이명수·김태흠과 3파전 예상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

8일 열리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대구·경북(TK) 정치권의 첫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 내 대구·경북 정치권이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배출할 경우, 4·15 총선 참패 후 지역을 중심으로 당을 정비해 나갈 수 있겠지만 실패한다면 심대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당선자들이 개인적인 선호도나 친소 관계를 떠나 단합된 힘을 과시해 지역 출신 원내대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현재 지역 의원들 중에서는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4선 이상 당선자들이 3일 저녁 한 자리에서 모여 원내대표 선거에 앞서 교통정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주 의원은 만찬 자리와는 별개로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4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한다.

주 의원은 3일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4선 이상 당선자들의 만찬 자리와 별개로 4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면서 당이 최대 위기인 상태로서 개원 및 원 구성 등에 대한 협상 경험이 있는 전략가가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통합당과 통합 지도부 구성을 비롯한 여러사람들로부터 골고루 신뢰받을 수 있는 원내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원구성 등을 경험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당의 상황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지금까지 분열해왔다. 의원과 당원 등을 모두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화합형 리더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피력했다. 주 의원은 비영남권 출신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손잡은 상태다.

판사 출신인 주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정무특보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 때는 초대 특임장관을 역임하며 정무적 판단력과 정책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 의원의 경쟁 상대는 4선의 이명수, 3선의 김태흠 의원 정도다. 두 사람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외에도 4선의 김기현·권영세, 3선의 하태경 의원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정진석·박진 당선자는 불출마, 조경태 의원은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김도읍, 장제원, 유의동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영남권에선 주 의원으로 교통정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영남권 주호영 VS 비영남권’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원내대표 경선에 뛰어든 비영남권 후보들은 TK 등 영남권 당선인을 정책위의장으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TK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는 TK지역 주요 현안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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