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상설’에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여야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건강이상·사망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지성호 당선자의 신뢰도가 추락한 반면, 무소속 윤상현 의원과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상종가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2일 김 위원장이 전날이 노동절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윤상현 외교통일위원장과 국가정보원 출신인 민주당 김병기 의원의 “7~10일 사이에 나올 것”,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중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의도적으로 안 한다”며 “7~10일 사이에 나와 국제적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고 존엄의 권력 공백 상태설이 퍼져나가면 북한 내부의 동요 때문에 김 위원장이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은 조만간 ‘짠’하고 등장할 것”이라며 “건강 이상 가능성은 0.0001% 이하일 것이다. 나름 여러 출처를 종합해 내린 판단”이라고 밝혔다.

반면,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된 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는 “김정은이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그가 혼자 일어설 수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는 점 한가지는 분명하다”며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한발 더 나가 통합당 지성호 비례대표 당선자는 ‘김정은 사망설’을 주장했다. 지 당선자는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며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정은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 상태에서 사망한 것 같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탈북민 출신 당선자의 전망이 빗나가면서 두 사람에 대한 신뢰도 추락했다. 통합당 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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