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내달 초 최종 결정 전망
정 총리 “고3·중3 우선 고려해야”
학부모들 ‘19일 이후’ 의견 우세
황금연휴 방역대책이 중대 변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개월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저하게 둔화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 기간이 끝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5월초에 개학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일선 학교의 5월 등교를 목표로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 수렴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개학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전국 시·도 교육감과 구체적인 등교 방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결정은 5월 초에 나올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는 개학 시기와 방법을 고민 중이다.

교육 당국은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고려해 저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과 고입·대입 준비를 위해 고학년부터 등교시키는 방안 두 가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외 사례도 존재한다. 중국은 고등학교 3학년부터 개학하는 방안을 결정한 반면, 덴마크와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초등학교부터 개학을 하고 있다.

문제는 5월 황금연휴 전후의 방역대책이 등교 결정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다음 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생활방역 준비 상황을 평가한 뒤 개학 시기·방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앞당기기 위해서 그리고 어르신들을 보호하고 또 의료인과 의료 체계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 노력하는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교육부에서는 늦어도 5월 초에는 등교시기와 방법을 국민께 알려드리도록 제반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특히 입시를 앞둔 고3·중3 학생들을 우선 고려해 순차적으로 등교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의 생각이 중요하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이행을 결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등교한다면 일선 학교에서 준비할 사항이 굉장히 많다”며 “선생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할 것인지, 물리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유지할지, 급식위생은 어떻게 확보할지 쉽게 넘길 수 없는 세세한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 적어도 일주일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의견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이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사람들의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해지는 만큼, 이를 고려해 개학 일정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한 학부모는 “5월 연휴를 맞아 주요 관광지의 숙박이나 교통편 예약이 다 찬 상태”라며 “이 연휴 기간 감염 시 잠복기 2주 기간을 생각해보면 최소 5월 19일이다. 이 날짜가 지나가기도 전에 개학했다가 집단감염시 학교-가정-사회로의 전파는 순식간”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학부모들은 개학과 등교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 학부모는 “요즘 마스크 안 쓰는 사람도 많고 나름 온라인 개학도 적응해가고 있다”며 “연휴 지나고 2주 후에 (등교를) 정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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