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겐 해롭진 않지만 임산부 호흡기엔 영향
감염성 물질에 직접 분사하면 안돼
마스크·장갑 착용, 천에 묻혀 닦아야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소독을 위해 락스를 물에 희석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락스는 에탄올보다 환경소독 효과가 뛰어나며, 병원에서도 청소할 때 자주 사용한다. 정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집단시설의 경우 차아염소산나트륨으로 소독하라는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락스를 사용하면 강렬한 냄새가 난다. 건강에 나쁜 건 아닌지,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이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기에게 해롭지 않다. 다만, 임산부 호흡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락스로 태아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된 경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락스로 불리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은 용법이나 용량에 따라 물에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을 물에 녹여 4∼5%로 희석한 수용액이다.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 특유의 냄새가 나는 살균 소독제이다.

일반 가정용 락스의 경우 락스 20㎖에 물 1ℓ를 섞으면 된다. 보통 락스용기 뚜껑에 10∼30㎖를 담을 수 있게 돼 있으므로 참고하면 된다.

이렇게 희석한 락스액은 분무기로 뿌려선 안 된다. 감염성 물질에 살균소독제를 직접 분사하면 이 물질이 에어로졸화 돼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분무한 살균소독제를 흡입할 위험도 있다. 락스는 피부나 눈, 호흡기에 닿으면 안 된다. 독성이 있어 부식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락스가 다른 유기물을 산화시킬 때에는 염소, 클로라민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는 폐에 좋지 않은 자극을 준다. 소독에 앞서 반드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희석액을 천에 묻혀 닦아내면 된다. 청소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한다. /김민정기자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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