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 아웃’ 개봉과 동시에 1위
‘호텔 레이크’ ‘슈팅걸스’ 등도
개봉 확정·촬영 재개 움직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잔뜩 움츠렸던 한국 영화들이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봉 일정을 하나둘씩 확정하는가 하면, 촬영 현장 재개 움직임도 감지된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시언·김성철 주연 ‘서치 아웃’(곽정 감독)은 전날 개봉과 동시에 5천168명을 불러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정상에 오른 것은 2월 25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이후 처음이다.

‘서치 아웃’은 세계를 뒤흔든 실화를 토대로 한 SNS 범죄 추적 스릴러로, 최근 ‘n번방’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내용으로 관심을 모았다.

다른 한국 영화도 속속 개봉일을 확정했다. 10~20대 고정 관객층이 있는 공포물과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줄 힐링 무비들이 먼저 찾아온다.

이세영·박지영 주연 공포 영화 ‘호텔 레이크’는 이달 29일 간판을 내건다. 이에 앞서 22일 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언론에 공개한다. 그동안 영화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사회를 자제했다.

그러나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수일째 50명 미만을 나타내고, 정부가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한도 19일로 끝나면서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분위기다.

‘호텔 레이크’는 동생을 맡기기 위해 호텔을 찾아간 유미 자매가 호텔에서 겪는기이한 일들을 그린 공포물. 드라마 ‘메모리스트’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준 이세영이 유미 역을, 32년 차 배우 박지영이 호텔 사장을 맡았다.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 산 너머’(최종태 감독)도 이달 30일 관객을 맞는다. ‘오세암’ 등을 선보인 고 정채봉 동화작가가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엮어낸 원작을 영화화했다. 배우 이항나, 안내상, 강신일, 송창의를 비롯해 260대 1의 경쟁을 뚫고 발탁된 아역 배우 이경훈이 열연을 펼친다.

정웅인 주연 ‘슈팅걸스’(배효민 감독)는 다음 달 6일 개봉한다.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와그들의 영원한 스승 고 김수철 감독이 써 내려간 우승 감동 실화를 다룬다.

이외에 그동안 개봉을 미룬 작품들도 조만간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 성수기 초입인 6월에는 재난 영화 ‘얼론’과 황정민·이정재·박정민 주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이 개봉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동안 멈춰선 촬영장도 다시 돌아간다. 황정민·현빈 주연 ‘교섭’이 조만간크랭크인하며 최동훈 감독 신작 ‘외계인’도 촬영을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