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적 현재에 유폐된 세계서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말하다
항구적 현재에 유폐된 세계서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말하다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4.02 20:01
  • 게재일 2020.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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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스페이스 | 미래 도시’

렘 콜하스, 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인문·1만1천원

‘정크스페이스|미래 도시’(문학과지성사)는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의 에세이 ‘정크스페이스’와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프레데릭 제임슨이 콜하스 사유를 주제로 집필한 또 다른 에세이 ‘미래도시’를 묶었다.

렘 콜하스가 이끌었던 하버드 대학 디자인 스쿨 세미나 ‘도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쇼핑 안내서’에 수록됐던 글 ‘정크스페이스’는 “20세기에 건축은 실종되었다”고 선언한다. 그렇다면 지금 도처에서 끝없이 뻗어 올라가고 있는 저 건축물들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에 따르면 그것은 정크스페이스, 즉 쓰레기공간이다. 건축은 더 이상 기념비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게 됐고, 영원한 변화를 갈망하며 언제나 새롭게 재편되길 기다리는 공간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것은 단지 건축 역사의 종말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의 종말, 이 세계에서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영원한 현재에 유폐됨을 의미한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미래 도시’는 콜하스의 비전과 ‘정크스페이스’가 등장한 맥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매우 유용한 텍스트다.

제임슨은 현대 도시와 건축,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쇼핑과 상품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분석을 광범위하게 수행하면서 ‘정크스페이스’가 갖는 의미와 잠재력을 포착해낸다.

제임슨은 ‘정크스페이스’가 그 자체로 포스트모던한 텍스트이며 완전히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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