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코로나19로 세 차례 연기된 초중고 개학을 9일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3과 중3학년은 9일부터 고1∼2학년, 중1∼2학년, 초등4∼6학년은 16일 온라인 개학하고 초등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유치원생은 등원 개학 가능 때까지 무기한 연기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아직은 불안한 국면을 벗어나지 못해 온라인 수업은 교육당국이 선택한 불가피한 궁여지책으로 이해가 된다. 문제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수업을 학교나 교사, 학생 모두가 준비 과정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지역 교육현장의 목소리는 온통 우려뿐이다. 기기와 장비도 부족할 뿐 아니라 학습의 질이나 수업효과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일부에서는 수업 일수를 채우는데 급급한 미봉책이라는 비판도 내놓는다.

특히 고3 수험생의 경우 혼란스러운 분위기 탓에 입시 불안감을 호소한다고 한다. 개학 연기로 이미 한 달 가까이 수업 공백이 생겨 부담스러운데 불안전한 온라인 수업이 대입준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봐 전전긍긍한다는 뜻이다.

온라인 수업의 필수 도구인 스마트 기기조차 없는 가정이 많다. 교육당국은 교육부와 학교 자체 보유분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하나 사각지대는 수두룩하다. 과기부가 파악한 인터넷 실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0가구 중 3가구가 컴퓨터가 없다. 그나마 지역별 보유율 격차도 크다. 경북은 컴퓨터 보유율이 59% 밖에 안 된다.

한 가정에 학교에 다니는 자녀가 둘인 경우도 동시수업이 불가능하다. 스마트 기기가 있어도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수업 진행이 곤란하다. 맞벌이 가정은 어떻게 할 것이며, 실습이 중요한 직업계고나 예체능계는 온라인 수업만으로 교육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은 대면수업이 되지 않는 온라인 수업으로 문제점은 없는지 사각지대 문제는 수두룩하다.

학교나 교사에 따라 온라인 수업의 역량도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멈추지 않는다면 온라인 수업의 연장이 불가피하다. 이제 감내할 것은 감내하고 상황 극복에 나서야 한다. 교육당국은 온라인 교육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맞서야 한다. 부작용부터 줄여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