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이어 집단시설 환자 급증… 李지사 예방적 차원 전국 첫 조치
봉화 요양원 36명 비롯 칠곡·경산·예천 등 현재까지 50여 명 확진

5일 오후 경산시 하양읍 국군 대구병원에서 민간인 환자 수용을 시작한 가운데 확진자 이송에 나선 119구급대 차량이 병원 입구에서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날 군 병원 측의 입소처리가 지연되면서 2시간 넘게 기다리는 구급대원과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군병원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1분 1초가 급한 구급대원을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는 사회복지 생활 시설에 대한 코호트격리에 나섰다. 코로나19 예방적 차원의 코호트 격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5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사회복지 생활 시설 581곳을 예방적 코호트 격리한다”고 밝혔다.

이는 청도대남병원과 칠곡 밀알사랑의 집에 에어 봉화늘푸른요양원 등 집단생활시설이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데 따른 조치이다.

격리 기간은 오는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으로 입소자들은 외부 출입을 할 수 없다. 종사자들은 7일간 외출과 퇴근을 금지한다. 일주일씩 2교대 근무를 한다. 이렇게 생활 시설을 외부 접촉과 전면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시설 종사자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하고 시설에는 방역물품을 지원한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그동안 생활 시설에 면회 차단, 이동 최소화, 신천지 교인 업무 배제 등 조치를 했으나 계속 확진자가 나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특단의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봉화군은 5일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112명(봉화해성병원 입원 후 입소자 4명 제외) 검체를 의뢰한 결과 현재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4일 2명 확진에 이어 요양원 환자는 36명으로 급증했다. 봉화 전체로는 37명이다. 이 가운데 봉화해성병원 2층 병동에 입원했다가 양성으로 드러난 A씨(83·여)와 B씨(87·여)도 요양원 입소자다. 군은 봉화해성병원 입원 환자 41명, 의사, 간호사, 업무 종사자 등 70여명을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에 나섰다. 또 푸른요양원 입소자와 종사자 82명은 검사 의뢰 또는 검사 중이다. 이곳에는 입소자 56명, 종사자 42명, 주간보호센터 직원이 18명 등 모두 116명이 있다.

또한 경산시 중방동에 있는 참좋은재가센터 이용자 가운데 87세와 81세 여성 2명이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에는 모두 30명(이용자 18명, 직원 12명)이 이용하고 있다. 또 경산시 옥곡동 행복요양원에서도 95세 여성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원과 주간보호시설을 겸한 이곳에는 모두 53명(요양원 입소자 28명, 주간보호이용자 6명, 종사자 19명)이 생활하고 있다. 경산에서는 서린요양원에서 지금까지 13명이 확진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삼성요양병원 1명,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2명, 양지요양병원 1명이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예천 극락마을(2명)·다람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1명), 청도 감꽃요양병원(1명·주거지 대구), 의성 해다온노인복지센터(3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3일엔 칠곡 밀알사랑의집에서는 입소자 A씨(46)가 첫 확진자가 된 후 불과 일주일만에 24명(입소자19명, 종사자 5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지금까지 입원자 103명과 직원 12명 등의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었다.

경북도내 집단생활시설은 546개이며, 여기에 입소자·종사자 등 2만6천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이 중 5개 시·군의 10곳에서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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