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집회 참석 숨기더니
이번엔 검사 사실 뒤늦게 밝혀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으나 이에 대처하는 대구시 공무원들의 안이한 공직자세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슈퍼 감염자’로 지탄을 받고 있는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사실을 숨겨온 대구 서구보건소직원에 이어, 코로나19 검체검사 사실을 3일간 숨겨온 직원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대구시 경제부시장실 직원 A씨는 25일 오후 4시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지난 23일 코로나19 검체검사를 실시한 뒤 25일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야 대구시에 알리는 등 3일간 검사 사실을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씨의 밀접 접촉자인 이승호 경제부시장은 25인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시 코로나19 대응 회의에 참석했고 이날 오후 동대구역에서 열린 문 대통령과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계와 소상인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해 자칫 대형사고를 칠 뻔했다. 이승호 부시장은 26일 음성 판정을 받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 대구 서구보건소 감염예방 책임자인 B씨가 신천지 신도인 사실을 숨긴 채 코로나19 방역업무를 해오다 지난 22일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이 공무원은 신천지 신도 명단이 대구시로 넘어간 뒤에야 뒤늦게 사실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지난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대구 신천지 신도 2차 명단을 받았으며, 여기에 B씨의 이름이 있었다. 이에 대구시는 B씨에게 문자와 전화로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알렸고, B씨는 다음 날 오전 보건소에 연락해 “건강상 문제로 출근하지 못한다”고 한 뒤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오후 신천지교회 교인이라고 알리고 검사를 요청해 22일 검체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 당국이 지난 19일 슈퍼 전파 사건을 발표했는데도 방역 업무 담당자가 이틀 동안 자신과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다.

공무원의 안일한 태도에 대해 대구시청 공무원 A씨는 “시민들을 위해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나서야 할 공무원이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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