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천지교회 방문 이력 있어
보건당국, 미열 알고도 조치않아
신천지측 직접 관리에도 ‘허점’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구미 4호 확진자 A씨(여·25)가 미열 등 이상 증상에도 자가격리 없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신도 A씨(여·25)는 대구신천지를 방문한 구미신천지 신도 54명 중 한 명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9일과 16일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바 있다.

보건당국은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신도들을 관리하고 있었으나, A씨는 당초 무증상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 인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결과 구미신천지교회가 자체적으로 격리조치하기로 한 A씨는 처음부터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보건소는 지난 17일 구미신천지교회로부터 넘겨받은 54명의 명단에서 A씨가 미열이 있다는 표시를 발견, 18일 A씨에게 건강상태를 문의했다. 당시 A씨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답했고, 무증상자로 분류됐다. 무증상자로 분류됐던 A씨는 대구신천지교회에 다니던 친구가 확진 판결을 받자 지난 21일 스스로 구미시보건소에 연락해 검체 채취를 받고 24일 확진 판결을 받았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구미시보건소가 미열이 있다고 표시된 A씨에 대한 검사를 확실히 했다면, 2차 접촉을 줄일 수 있었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신천지를 비롯해 구미시 보건당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씨를 포함해 대구신천지교회를 방문한 구미지역 신천지 교인 54명을 지역 보건당국이 아니라 신천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측은 이들 54명에 대해 직접 관리하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역 보건소에 보고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본인 스스로 구미보건소에 연락해 검체채취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신천지 측의 의심자 관리에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무증상이면 보건당국이 강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면서 “구미신천지교회가 54명에 대해 격리조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경위로 A씨가 격리되지 않았는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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