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마스크 유통 이마트 한정
시민 수천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오히려 확산 우려 높였다 지적도
2시간만에 첫날 판매물량 소진
구매 못한 시민들은 불만 ‘폭주’

코로나 19사태로 인한 마스크 품귀현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4일 대구와 경산의 이마트 7곳에서 KF 94 마스크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이마트 경산점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구매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가운데 식약처가 대형마트 1곳에 의지해 마스크를 공급하면서 구매하지 못한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대구·청도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며 시민들에게 2주간 이동제한을 권고했으나 하루만인 24일 이른 오전부터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히려 감염 확산의 우려를 높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1일 대구·경북지역 이마트를 통해 보건용 마스크 141만개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마스크 70만장을 대구시에 판매해 아동과 노인 그리고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또 10만장은 대구시 사회재난과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24일 경산·감삼·만촌·반야월·성서·월배·칠성점 등 대구지역 7개 점포에 81만장, 트레이더스 비산점에 60만장이 각각 우선 공급했다.

이마트 측은 마스크 대량 판매 사실을 알리며 141만장이라는 충분한 물량이 있고 구매수량이 1인당 30장으로 한정돼 있어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을 벌이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이날 2시간 만에 첫날 판매물량인 48만장이 모두 소진되고 말았다. 이마트가 판매키로 한 마스크는 필트의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 상품으로 등급은 KF94으로 최상급이지만 가격이 장당 820원으로 매우 저렴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마트를 방문해 줄을 섰으나 구매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시민이 매장마다 수백명이 넘었다.

이날 이마트 경산점을 찾은 시민 김모(43·여)씨는 “오전 9시가 넘어 마스크 판매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줄이 길어 구매하지 못했다”며 “이마트에만 공급할게 아니라 시민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동네 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고객들이 마스크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신 것 같다”면서 “국내 대표 유통기업으로서 대구·경북지역 고객이 생필품 구매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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